"이게 단합대회? 역겹다"...학생·교사 '혀핥기 대회' 연 美 중학교

[서울=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케너윅에 있는 한 중학교 교내 단합 대회에서 10대 학생과 교사가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혀 핥기 대회'를 열어 논란이 됐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2023.04.20.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중학교 단합대회에서 학부모가 보고 있는 가운데 10대 학생과 교사 간에 '혀 핥기' 대회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워싱턴주 케너윅에 있는 데저트 힐스 중학교의 교내 단합 대회에서 10대 학생과 교사가 투명 아크릴판을 마주 보고 입맞춤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행사를 응원차 방문했던 학부모가 촬영한 것으로 아크릴 판을 가운데 놓고 양쪽에 묻은 마시멜로 크림을 학생과 교사가 동시에 핥는 모습이 담겨있었는데 마치 교사가 10대 학생과 입맞춤을 하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관중석에 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 "역겹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이번 행사가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여러 매체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에 영상을 제보한 학부모 메간 사는 "지역 교육청과 교육감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건의 경위를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직 또래들과 어울려야 할 미성숙한 10대 아이들이 성적인 행동에 노출됐다"면서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기에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중학교의 부적절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한 30대 졸업생은 "과거에도 '혀 핥기' 대회가 있었다"라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성명문을 보내 사과했다.

그는 "교장으로서 학교를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며 "앞으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 계획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mail]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