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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와 피카소 특별전', 꼭 봐야 할 작품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2 05:10

수정 2023.04.22 05:09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이낸셜뉴스] 관람객 16만명의 관심으로 내달 14일까지 연장된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에서 꼭 봐야 할 작품들은 어떤 게 있을까. 주최 측인 국립현대미술관은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과 카미유 피사로 '퐁투아즈 곡물 시장',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등 11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22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해외미술 작품 총 97점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은 대표적인 작품 11점을 소개했다.

소개된 작품인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은 그의 초기작 중 하나이다. 거대한 크레인이 설치된 센강 변의 풍경과 아이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걷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포착해 그린 이 작품은 인상주의풍의 야외 풍경화로 볼 수 있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고갱은 근대화된 대도시 파리의 풍경보다는 파리 근교의 전원 풍경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는 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그 다음 작품은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이다.

이 작품에서 신인상주의의 점묘 기법이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림에 꽉찬 군중들이 시장의 번영을 풍성하게 반영하고 있다. 피사로는 인상주의와 그 이후 세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던 작가로 평가된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하늘과 연못, 구름과 수련이 뒤섞이며 하나의 평면처럼 흐릿하게 보이도록 그려졌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상실해 가는 과정에서 수련 연작을 그렸기 때문이다.

모네는 인상주의 미술을 통해 대상을 평면적으로 그리는 평면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갔던 작가이기도 하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도 주목 받고 있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을 통해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 내거나 사람들의 옷 위에 어른거리는 햇빛의 묘사를 통해 눈부시게 밝은 야외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특히 여성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고전적인 기법을 따르면서도 빠르게 대상을 포착해 그린 듯 느껴지는 자유분방한 필치를 통해 인상주의의 영향을 보여준다.

호안 미로의 '회화'/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호안 미로의 '회화'/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호안 미로의 '회화'는 여성, 새, 별, 밤 등 인물과 동물, 자연과 우주의 시공간이 공존하는 풍경을 보여주는 미로의 주요한 작품이다. 우연성과 즉흥성에 기반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중시했던 만큼 미로의 그림은 대상을 기호처럼 단순화해 그리거나 즉흥적으로 그린 드로잉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마르크 샤갈의 '결혼 꽃다발'/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마르크 샤갈의 '결혼 꽃다발'/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마르크 샤갈의 '결혼 꽃다발'은 그가 말년에 되찾은 새로운 사랑과 행복의 순간을 담아낸 샤갈의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다시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을 노래하는 느낌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이젤 앞의 자클린'/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의 '이젤 앞의 자클린'/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는 그림 뿐만 아닌 도자 작품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 대표작인 '이젤 앞의 자클린'은 미리 제작한 석고 틀 위에 흰색의 흙인 백토로 만든 접시를 올려 자클린의 모습을 찍어낸 뒤 물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화장토로 세부를 채색하고 유약을 칠해 가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자클린을 모델로 한 도자 작품들은 피카소가 도자를 만드는 가장 일반적인 제작 방식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도 그의 도자 대표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둥근 몸체와 손잡이가 달린 주전자의 입체적인 형태를 이용해 투우사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황소의 강렬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밖에 그의 도자 작품인 '검은 얼굴'과 '큰 새와 검은 얼굴', '염소 머리'도 인물과 동물을 인상주의로 표현한 주목 받아야 할 작품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검은 얼굴'/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의 '검은 얼굴'/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검은 얼굴'은 얼굴로 석고 틀 위에 백토를 올린 뒤 찍어 만든 작품부터 백토 위에 검은 화장토를 채색했다. 그 다음 나이프로 얼굴선을 새긴 후 유약을 칠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재료와 기법에 따라 무한하게 확장됐다. 인물은 그에게 가장 흥미로운 탐구의 대상이었다.

파블로 피카소의 '큰 새와 검은 얼굴'/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의 '큰 새와 검은 얼굴'/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큰 새와 검은 얼굴'은 피카소가 그의 도자에 자주 등장시켰던 부엉이와 올빼미의 모습과 유사하고, 큰 새의 몸통에는 마름모꼴로 그려진 검은 얼굴이 자리하고 있다. 이 작품처럼 피카소는 자신이 좋아했던 새와 얼굴이라는 두 가지 모티프를 한 작품에 담아낸 작품을 종종 제작했다.


파블로 피카소의 '염소 머리'/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의 '염소 머리'/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염소 머리'를 제작한 피카소는 염소가 좋아하던 동물 중 하나였다. 특히 염소를 도자나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1950년에는 등신대 크기의 염소 조각을 제작했고, 1952년에는 자신의 도자 전시회 포스터를 염소 이미지로 장식하기도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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