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발생한 전기 트럭 화재로 전기차(EV) 배터리의 안전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입수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포드 인기차종인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에서 화재가 발생해 옆에 있던 다른 동종의 차량 두대로 확산됐으며 화염이 높이 치솟는 모습을 하고 있다.
화재 당시 차량 안에는 탑승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EV는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온도가 더 높이 올라가고 여러 시간동안 타므로 전기차 판매를 늘려 앞으로 엄격해질 매연 배출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이 전기차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정해놨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지난 2월 미시간주 픽업트럭 화재 동영상에서 출동한 소방과 경찰대원들은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이 있고 화염 규모로 인해 끌 수 없고 물 또는 특수포말 중 무엇으로 사용할지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 대원은 “저 불을 끄려면 호수 1개의 물이 필요하다”라고도 말하고 있다.
이 트럭은 출고를 앞두고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포드는 F-150라이트닝 생산을 5주 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전기차 화재 점점 늘면서 소방당국도 진화 방법을 새로 구상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물을 뿌리는 것은 전기차 화재에서는 효과가 없다며 아직 전기차 화재 진화를 위한 규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충전 중 또는 탑승자 없이 세워질 때도 발생해왔다.
배터리의 재점화도 걱정거리다.
한차례 사고가 났던 차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3주뒤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포드는 지난해 라이트닝 차량을 출고하면서 안전 대처 지침에서 화재 발생에 대비해 다른 차량이나 물체로부터 15m 이상 거리를 두고 주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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