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관료 출신 두고 노조 반발에
"과거는 과거.. 이제 한은 입장에서 정책 결정"
"과거는 과거.. 이제 한은 입장에서 정책 결정"
박춘섭 금통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사가 비둘기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비둘기파인지 매파인지 사전적으로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디 출신 인지,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앞서 취임사를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금융안정'과 '경제성장'도 통화정책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과 경제부양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라는 해석이 나왔는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며 여지를 남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통화정책에서 경제안정과 성장,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전히 비둘기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제가 추천됐을 때 말씀드린 것처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추구하는 것도 경제안정과 성장, 발전"이라며 "조화롭게 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료 출신 박 위원의 임명과 관련 한국은행 노조에서 반발한 데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조만간 노조위원장, 노조 조합원들과 뵙고 대화하면 (오해가)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또 "이제 한국은행 입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한은 입장에서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박춘섭 위원은 1960년생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무역학 학사,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박 위원은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 과장, 대변인, 예산실 실장 등을 두루 거친 '재정·예산통'이다. 국무총리실에서 재정금융정책관을 지냈고 조달청 청장을 역임한 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았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천을 받은 장용성 신임 금통위원도 같은 날 금통위에 합류했다. 장용성 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은행 롱텀 컨설턴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새로 합류한 위원들은 이창용 총재, 이승헌 부총재와 조윤제, 서영경, 신성환 위원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정책결정기구로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총 7인 위원으로 구성된다. 총재와 부총재 당연직 외에 금통위원 5인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4년으로 연임할 수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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