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2R까지 총 7개의 버디 기록해... 단독선두 질주
[파이낸셜뉴스 = 가야, 전상일 기자] 대회가 열린 가야 컨트리클럽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초속 11m에 이르는 강풍이 계속 불었다. 깃대가 마구 흔들리고, 선수들의 옷깃이 날아다녔다. 갤러리들도 추위에 떨었다.
강풍에서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초일류는 바람을 이용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번 우승한 이소미는 3승을 바람이 강한 제주도 골프장에서 따냈기 떄문이다. 여기에 제주도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전남 영암에서도 우승한 경력이 있다. 강풍은 이소미에게 악재가 아니라 호재인 셈이다.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탄도가 낮아야 한다. 강하고 낮은 저공샷을 잘 칠 수 있어야 바람을 이겨낼 수 있다. 탄도가 뜨면 뜰수록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녀는 볼을 낮은 탄도로 보내는데 능숙한 데다 바람이 불 때 경기하는 요령을 잘 안다. 바람에 잘 대처한다는 자신감도 크다.
이소미는 22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ㆍ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올랐다.
이소미는 강풍 속에서 버디를 7개나 뽑아냈다.
이소미는 "바람 속에서도 내 샷과 퍼트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을 타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너무 심하게 불면 기다렸다가 칠 줄도 알아야 한다. 퍼트도 바람을 타기 때문에 그린에서도 바람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한 바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직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있기에 "우승 욕심보다는 컷 통과에 감사하고 연습한 대로 경기하고 보완할 점을 찾는 기회로 삼겠다"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민별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잘 버텨 이소미에게 3타 뒤진 3위(4언더파 140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첫날 5언더파 65타를 때려 선두에 올랐던 정연주는 5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김민별과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는 황유민도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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