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 챗봇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개인 과외교사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AI 챗봇을 이용하면 산 값에 맞춤형 과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AI 챗봇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1년 반 안에 아이들의 읽고 쓰기를 돕는 과외교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검색엔진 빙에 AI 챗봇인 챗GPT 를 장착한 MS는 지난 2월 이른바 챗GPT플러스를 월 20달러에 사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AI 챗봇이 아이들의 읽고 쓰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연례 ASU+GSV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ASU+GSV 정상회의는 애리조나주립대(ASU)와 글로벌실리콘밸리(GSV)가 협력해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사회변혁, 교육사업 관련 연례 컨퍼런스이다.
게이츠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AI가 역대 그 어떤 인간 과외교사보다도 높은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 바드 등 AI 챗봇은 지난 수개월 사이 급속하게 발전해 지금은 미 변호사 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비롯해 특정 시험에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지적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AI의 급속한 역량 확대는 한 편으로는 기대와 흥분을 낳고, 다른 한 편으로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일부 재계 인사, AI 연구자 등은 앞서 지난달 AI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일단 알아보자며 6개월간 AI 개발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챗봇의 “읽고 쓰기가 놀라우리 만치 유창하다”면서 조만간 챗봇이 학생들의 읽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대 그 어떤 기술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AI 챗봇이 읽기 연구조교(RA)가 돼 학생들의 읽기를 도와주고, 학생들이 작문을 하면 이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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