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내년부터 100% 재생 플라스틱 사용
서울시는 올해부터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은 재생원료를 사용해 병물 아리수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증받은 재생원료로는 국내 최초다.
전세계적으로 식음료 용기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국내는 초기 단계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음료 페트병에 재생원료 25%를, 2030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음료병에 재생원료 30% 사용을 의무화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에 재생원료 50%,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5년 25%, 2030년 50% 이상 재생원료 사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공급하는 병물 아리수는 국내에서 생수·음료용으로 사용된 후 분리 배출한 투명페트병을 분쇄, 세척, 용융 등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재생 페트를 사용해 제작한다. 식품 용기로 사용 승인을 받은 안전한 재생 플라스틱이다.
서울시는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병물 아리수 공급으로 ‘병에서 병으로(Bottle to Bottle)’ 재활용이 가능해지고, 국내 식품용 재생 플라스틱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병물 아리수는 1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2019년부터 가뭄·집중호우·대형산불 등 재난 지역과 단수 지역에 비상 급수용으로만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총 50만병(350ml 20만병, 2l 30만병)을 생산할 계획이다. 재생 페트 30%를 사용하면 폐플라스틱 약 5.1t을 재활용하게 된다. 2024년부터는 재생원료 100%를 사용한 병물 아리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병물 아리수는 페트병 제작에 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이고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2021년 한국환경공단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에서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는 “재생원료를 사용한 병물아리수가 재생 플라스틱 시장 형성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재생원료 제품의 공공 구매를 확대하고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시민이 더욱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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