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과 외국인 성 피해자 통역 역할 맡아
"눈 앞에서 보고도, 성추행 인식 못해" 고백
"눈 앞에서 보고도, 성추행 인식 못해" 고백
A씨는 앞서 JMS 반대 단체 '엑소더스'의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지난 3월 9일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에 자주 나오는 통역사가 있는데 그 사람이 JMS 외국인 성 피해자들을 통역하는 역할을 했다"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A씨는 방송에서 "JMS에서 국외 담당을 했던 게 맞다"라며 "국외 회원들의 편지를 (정씨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라고 시인했다.
이어 "(정씨가) 출소한 뒤에는 (JMS 수련원이 있는) 월명동에 매일 있었다"라며 "거의 매일 24시간 (정씨와) 붙어있으면서 국외 회원들이 정명석을 만나고 싶어 할 때 옆에 늘 있었다"라고 했다.
직접 목격한 정씨의 성폭력 장면도 폭로했다. A씨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 (성폭력 피해) 신도는 4명"이라며 "집무실에서 정명석이 한 여성 신도와 만나 진로 면담을 할 때였다. 갑자기 '키도 크고 예쁘다'고 칭찬하더니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 부분을 만졌다"라고 주장했다.
또 "(정씨가) 또 다른 신도를 만나선 '암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팔과 다리 등을 만지다가 성기로 손을 뻗쳤다"라고 말했다.
다만 A씨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저는 조력자였고 도움을 줬다. 제 의도와 심경이 어땠는지 간에 제가 그 역할을 했고 제 앞에서 추행이 일어난 것을 봤을 때도 이걸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게 메시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런 것들을 순수하게 신앙하는 사람들이 알게 되면 오해할 것이니까,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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