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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민간 캠핑장 739곳 어린이 놀이기구 '9곳만 등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4 12:09

수정 2023.04.24 12:09

민간 캠핑장·키즈펜션 놀이기구 '대부분 무등록'
경기도 내 대부분의 민간 캠핑장과 키즈펜션이 안전인증이나 설치검사를 받지 않은 어린이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경기도 특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도 내 대부분의 민간 캠핑장과 키즈펜션이 안전인증이나 설치검사를 받지 않은 어린이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경기도 특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내 대부분의 민간 캠핑장과 키즈펜션이 안전 인증이나 설치검사를 받지 않은 어린이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경기도 특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민간 캠핑장 739곳 중 관할 시·군에 어린이 놀이기구를 등록한 곳은 단 9곳뿐이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7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어린이놀이시설 1만 8268곳을 대상으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2월 기준 행정안전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도내 어린이놀이시설은 주택단지 1만2490개소, 도시공원 3049개소, 어린이집 1846개소 등 총 1만8263곳이다.

도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안전 검사 현황과 안전교육·보험 가입 여부 등을 전수조사했으며, 이와 함께 임의로 150개 시설을 선정해 표본 현장점검을 벌였다.


감사 결과 현장점검을 벌였던 도내 민간 캠핑장 20곳 중 17곳이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른 설치 및 정기 시설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은 캠핑장 운영 시 안전 인증을 받은 놀이기구를 설치해야 하고 정기 시설검사, 안전관리자 지정 및 교육, 상해보험 가입 등 주기적으로 안전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건설안전기술사와 건축시공기술사 등 경기도 시민감사관이 캠핑장을 확인한 결과 무등록 어린이놀이시설이 장시간 점검 없이 이용되면서 사고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여주시 A캠핑장의 놀이시설은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녹슨 부분이 있었고, 용인시 B캠핑장 미끄럼틀은 바닥이 깨져 있고 그넷줄이 일부 훼손돼 있었다.

연천군 C캠핑장에 설치된 시소는 손잡이가 빠져 있고 놀이대의 볼트가 돌출돼 있으며 플라스틱 안전판은 깨져 있었다.

도내 민간 캠핑장 739곳 중 관할 시·군에 어린이 놀이기구를 등록한 곳은 단 9곳뿐으로, 대부분의 캠핑장에서는 무단으로 놀이기구를 설치해 어린이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감사에서는 최근 가평군과 안산시 대부도를 중심으로 성업 중인 키즈펜션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상 등록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안전 인증이나 정기 시설검사 등의 의무가 없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키즈펜션은 키즈카페와 유사한 형태로 어린이 놀이기구를 제공하는 신종 숙박업종을 말한다.

가평군 키즈펜션 2곳을 확인해본 결과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중국산 저가 놀이기구를 설치해놓고 있어 검사 없이 장기간 사용하면 어린이들에게 위험을 발생시킬 우려도 있었다.

이에 도는 캠핑장 내 무등록 놀이기구 운영 여부를 전수 조사할 것을 소관부서인 관광산업과에 주문했다.


도는 관련 시·군에 불합격 어린이놀이시설 관리 감독 소홀, 안전교육 미이수자 관리 감독 소홀, 보험 미가입 어린이놀이시설 관리 감독 소홀, 안전 점검 누락, 연간 지도점검 계획 수립 지연 등에 통보·주의 조치를 내렸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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