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용 올레드 '애플 효과'에 큰 장 선다...삼성D·LGD 수혜 기대에 투자 속도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4 16:36

수정 2023.04.24 16:36

팀 쿡 애플 CEO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팀 쿡 애플 CEO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글로벌 태블릿·노트북 OLED 보급률
태블릿 노트북
2023 4% 4%
2024 10% 6%
2025 14% 9%
2026 15% 14%
2027 17% 20%
2028 19% 24%
2029 21% 27%
(KB증권, 옴디아)
[파이낸셜뉴스] 애플발(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확대' 호재가 침체에 빠진 디스플레이 업계가 빅사이클(호황기)로 접어드는 데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강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K-디스플레이 아성 회복에 나섰다.

아이패드·맥북도 OLED로 전환
영국의 테크 전문매체 T3는 24일(현지시간) 애플이 2024년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자사의 모든 제품에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세부적으로 2026년 맥북 프로를 시작으로 맥북 전(全) 제품군이 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될 것이며 32인치와 42인치 맥 모니터에도 퀀텀닷(QD)-OLED 또는 화이트올레드(W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두 제품에 미니발광다이오드(LED)를 메인 디스플레이로 사용해왔다. 맥북프로와 같은 일부 모델에 OLED가 적용된 적이 있지만 이는 메인 화면이 아닌 버튼을 대신하는 용도(터치바)였다.


T3는 애플의 대대적인 OLED 전환의 이유로 '블랙(검은색) 재현력'과 '두께'를 들었다. 기존 아이패드 등에서 채택한 미니LED는 화면을 구역으로 나눠 제어하는 '로컬 디밍' 방식이기 때문에 개별 픽셀의 빛을 하나씩 세밀하게 제어하는 '픽셀 디밍'에 비해 명암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쏘는 부품인 백라이트가 필요한 미니LED와 달리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가 얇다. 이 때문에 T3는 "애플이 20.5인치 폴더블 노트북을 준비 중이라는 설(說)이 사실이라면 애플이 OLED로 전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삼성D·LGD "IT용 OLED 집중"
업계에서는 애플의 OLED 전환을 두고 중소형 OLED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집중 육성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2026년까지 8.6세대 OLED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캠퍼스에서 생산하는 8.6세대 규격은 모니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OLED 규격에 적합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노트북·모니터와 같은 전통적인 IT 제품까지 넓혀 궁극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적합한 6세대 규격 OLED 생산에 주력해왔다.

체질 개선에 나선 LG디스플레이도 대형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중·소형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용 OLED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2021년 3조3000억원을 투자한 파주 IT용 OLED 신규 생산라인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기업들과 중국 경쟁사 간의 기술격차가 존재한다"면서 "이번 애플의 OLED 확대는 국내기업에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지난해 3.9%에서 2027년 2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시장이 2022년 950만대에서 2027년 4880만대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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