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올해 대구 '시민작가열전' 첫 전시회가 '96세 화가' 이필순 할머니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24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5월3일부터 30일까지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시민작가열전에서 이 할머니가 '나는 꽃을 봅니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시민작가열전은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시민작가를 선정한 가운데 진행된다.
시민작가열전 첫 주인공인 이 할머니는 경북 청도군에서 4남6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평소 낙천적인 성격이었지만 2007년부터 우울증을 앓아 치료를 받게 됐다.
우울증이 호전되자 며느리가 우연히 쥐어준 색연필과 스케치북 한권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단순히 색을 칠하며 접하게 된 미술이 동기 부여가 돼 주변의 꽃을 그리며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진행해온 작업은 작품 200여점으로 남았다.
시민작가열전은 이 할머니의 전시회 외에 '생활 속에 그린 백화난만(百花爛漫)의 세상'을 주제로 김영동 미술평론가와 김경식 호산대 교수의 강연(5월31일) 등으로 진행된다.
송무경 큐레이터는 "생활미술에 대한 매력과 작가의 삶이 아닌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고도 감동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짧게 지나가는 봄이지만 이필순 할머니의 그림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봄기운을 듬뿍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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