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증가에도 울산 대비 운행횟수‧좌석 규모 절반에 그쳐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4일 "143만 광주시민의 불편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KTX 고속열차의 지역차별은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송정역에서 열린 '광주송정역 고속열차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서 "광주송정역은 광주의 관문이자 시민의 발이며 교통의 연결망인 환승역이지만 많이 불편하다. 그 무엇보다 불편한 것은 고속철도 운행 관계이다"면서 "주말이면 표를 구하지 못해 원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특히 "광주와 영남의 불균형한 고속열차 운행의 차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영남과 광주의 균형 있는 고속열차 배정을 요구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실제 KTX 고속열차 운행 편성에서 광주와 영남은 큰 격차를 보인다. 운행횟수에서 광주는 주말 기준 48회(이중 산천열차 23회)에 그치지만, 인구수가 유사한 울산의 경우 58회(6), 대구는 121회(10), 부산은 119회(10)를 운행하고 있다.
또 운행횟수의 차이를 넘어 KTX차량 좌석 규모에서도 배 차이가 난다. 영남에는 1편당 승객 9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KTX1이 배차되지만, 광주는 400여명 수준인 KTX산천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차량 운행 횟수면에서는 울산과 비슷하지만 이용 인원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강 시장은 "광주송정역 이용객 증가에도 고속열차 운행 편수(공급 좌석수)는 정체돼 열차표 예매가 점점 힘들어지고, 최근 들어 주말 열차표는 보름 전에 매진되는 등 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타 지역과의 형평성 및 광주송정역 KTX 이용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해 KTX산천열차(10량)를 정원이 많은 KTX1열차(20량)로 업그레이드하고, 발권이 어려운 금요일·주말 시간대에는 2~3회 증편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 "KTX 고속열차 운행에 지역적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면서 "고속열차의 호남선 증편을 바라는 143만 광주시민의 뜻이 반영되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시장은 지난 3월 27일 광주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KTX 고속열차 증편을 건의한 바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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