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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애플 전제품 올레드 사용
양사 수혜 기대감 선제 투자 활발
애플발(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확대' 호재가 침체에 빠진 디스플레이 업계를 빅사이클(호황기)로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강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용 OLED에 과감하게 선제 투자하며 K-디스플레이 아성 회복에 나섰다.
양사 수혜 기대감 선제 투자 활발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자사의 모든 제품에 OLED 패널을 사용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2026년 맥북 프로를 시작으로 맥북 전 제품군이 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32인치와 42인치 맥 모니터에도 퀀텀닷(QD)-OLED 또는 화이트올레드(W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애플의 OLED 전환 이유로 '블랙(검은색) 재현력'과 '두께'를 꼽았다. 개별 픽셀의 빛을 하나씩 세밀하게 제어가 가능해 명암비가 높아지고,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두께가 얇아져 OLED 전환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OLED 전환을 두고 중소형 OLED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집중 육성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2026년까지 8.6세대 OLED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캠퍼스에서 생산하는 8.6세대 규격은 모니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OLED 규격에 적합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노트북·모니터와 같은 전통적인 IT 제품까지 넓혀 궁극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체질 개선에 나선 LG디스플레이도 대형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중·소형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용 OLED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2021년 3조3000억원을 투자한 파주 IT용 OLED 신규 생산라인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기업들과 중국 경쟁사 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면서 "애플의 OLED 확대는 국내 기업에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지난해 3.9%에서 2027년 2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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