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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민군 창건일인데 왜 이리 조용하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5 15:45

수정 2023.04.25 15:48

내부적으로 대대적 행사 없이 기념식 진행, IMO에 사전통보 없어
[파이낸셜뉴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지난 2022년 12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다음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통신 캡처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지난 2022년 12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다음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통신 캡처
군 당국은 25일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1주년을 맞은 이날 별다른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은 현재 관측하고 있지만 특별히 얘기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24~30일을 일정으로 방미 중이며 26일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경고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이날 전후로 북한이 군사정찰 위성 발사 시험을 빌미로 강력한 도발을 벌일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인민군 창건일에 조촐한 행사들을 개최하면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어제 청년중앙예술선전대공연이 평양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고, 녀맹중앙예술선전대공연 '항일의 빛나는 전통 영원히 이어가리라'도 여성회관에서 열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은 민족해방, 자력독립의 기치높이 반제결사항전을 선포한 거족적 장거인 동시에 강력한 혁명무장력에 의거하는 주체혁명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력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함께 동행했다. 주애의 오른손에 성냥갑이 들려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함께 동행했다. 주애의 오른손에 성냥갑이 들려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현재 위성 발사와 관련한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어떠한 사전통보 조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6년 '광명성 4호'를 비롯해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던 실험 때마다 국제기구에 발사 예정 기간과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을 사전에 통보했다.

위성을 발사에 중요한 변수인 풍속과 풍향, 습도 등을 고려해야 하는 기상 조건, 날씨도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날 북한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리고 오후에는 전 지역에 비가 예보돼있다. 서해위성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북부와 함경도 북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고 바람은 남동풍이 불다가 남서풍이 3∼6m로 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에 대해 우리 전문가들이 '조악한 수준'이라는 등의 지적에 대해 반발하며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서도 "어떤 괴뢰전문가라는 놈은 장거리미싸일과 위성운반로케트는 본질상 류사하다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곱씹는 놈도 있더라"라며 "그렇다. 위성을 운반로케트로 쏘지 무슨 풍선으로 위성을 띄우는 기술도 있는가"라며 "좀 개나발들 작작하라"고 반발했다.

이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日전문가 "김정은, 김주애 부각 '김여정=곁가지'…서열 선긋기"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日전문가 "김정은, 김주애 부각 '김여정=곁가지'…서열 선긋기"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또 북한 노동당 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이 이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했다며 그가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완성을 선언하고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낼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 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북한은 11일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일과 13일 김정은의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이어 이날 25일 인민군창건일 기념행사를 끝으로 4월의 주요 일정을 마무리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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