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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집단 6개 늘어 82개.. 5대 그룹서 롯데 빠지고 포스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5 12:00

수정 2023.04.25 18:22

'이차전지' 에코프로 신규 지정
쿠팡·장금상선 자산 10조 넘어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은 82개로 전년 대비 6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대 그룹으로 꼽힌 롯데가 포스코에 밀려 자산 기준 재계 6위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수혜로 쿠팡과 장금상선 등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새로 진입했다. 하이브는 자산총액 미달로 올해 대기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업 82개…5대 그룹 자리바꿈

공정위는 내달 1일자로 올해 8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076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76개, 2886개)보다 각각 6개, 190개 늘었다. 대기업 계열사는 처음으로 3000개를 넘어섰다. 신규 지정 공시집단은 LG에서 분리된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 등 8개다.

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이었다. 2010년부터 5위를 지켰던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가 됐다. 지난해 SK와 현대차의 순위가 바뀐 데 이어 5대 그룹의 자리바꿈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169개)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지난해(47개)보다 1개,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08개)보다 61개 늘었다. 엘엑스, 장금상선, 쿠팡 등이 신규 지정됐으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 등이다.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수가 증가했다. 특히 8개 신규 지정집단 중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 성장, 해운운임 상승 등에 따라 해운·온라인 유통업종 주력 집단들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의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라 보험·가상자산 업종 주력 집단들의 순위가 낮아졌다.

기업집단 간 대형 M&A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 계열회사 수 및 자산총액이 크게 증가(25개, 1조8000억원)했다. 하이브는 2021년 이후 사업규모가 급격히 확대됐으나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자산총액이 5조원에 미달(4조8100억원)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기업집단 현황, 대규모 내부거래, 비상장 회사의 중요사항, 주식 소유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필요

올해 처음 기업집단 측에 지정자료 제출요청을 통해 동일인, 배우자, 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공식적으로 파악한 결과 오씨아이의 동일인이 미국인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외 배우자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동일인 2세가 외국국적(또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개(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다만,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의 통상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수가 있는 64개 집단 친족 수는 6555명에서 3325명으로 50% 가까이 줄었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지난해 친족범위를 기존 혈족 6촌·인척 4촌 이내에서 혈족 4촌·인척 3촌 이내, 국내 계열회사 지분 1% 이상 보유한 혈족 5∼6촌·인척 4촌, 동일인이 인지한 혼인 외 출생자의 생부·생모 등으로 개정했다.
14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총 40개사가 임원독립경영 인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외이사 지배회사로서 신규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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