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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섬진강 유역 ‘극한 가뭄’ 대비한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5 12:00

수정 2023.04.25 18:24

국가물관리委 중장기 대책 의결
1·2단계 걸쳐 日 61만㎥ 추가공급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25일 제 2기 첫 회의를 개최하고, '영산강·섬진강유역 중·장기 가뭄대책' 등을 심의·의결하고 '2023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장기 가뭄 대책은 '과거에 경험했던 가장 극심한 가뭄'을 기준으로 한 '1단계 기본대책'과 '기후변화로 이전에 겪지 못한 극한 가뭄이 나타났을 때'를 기준으로 삼은 '2단계 비상대책'에 걸쳐 하루 약 61만㎥의 물을 추가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단계 대책에서는 최대 45만㎥의 물을 추가 확보한다. 주변 수자원 연계 방안으로, 주암댐에서 광주·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량의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할 수 있도록 도수관로를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주암댐 여유물량을 여수산단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여수까지 이어지는 45.7km의 도수관로와 취수시설 설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광양산단의 경우 인근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때 주암댐에서 광양산단으로 직접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취수장 등 비상 공급시설 설치도 검토에 올랐다. 이외에도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내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통해 일 5만t, 발전 온배수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일 15만㎥를 확보하는 등 대체자원 확보 방침도 포함됐다.


극한 가뭄을 상정한 2단계에서는 비상용량과 사수(死水)용량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댐에서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하한선인 '저수위' 아래의 물을 말한다. 댐 바닥의 물까지 긁어서 쓰겠다는 의미로, 오염도가 높아 별도의 취수설비가 필요할 수 있어 극한의 경우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달 5일 기준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3.6%로 평년(78.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남은 56.5%, 전북은 60.4% 등으로 가뭄 지역에서는 저수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섬진강 댐의 경우 모내기 철이 끝난 7월쯤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농업에 필요한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이후 저수위 도달 시 "오염수까지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비상단계 돌입 전 추가 수자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섬지역 물관리 또한 대책에 포함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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