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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40% 넘게 폭락...지역 은행들 휘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6 03:20

수정 2023.04.26 03:20

[파이낸셜뉴스]
미국 은행위기 다음주자로 거론되다 위기를 간신히 피한 것으로 보였던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1·4분기 예금 대폭 감소 소식에 25일(현지시간) 주가가 40% 넘게 폭락하며 다시 은행위기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분기실적을 공개한 24일 뉴욕 맨해튼의 퍼스트리퍼블릭 지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
미국 은행위기 다음주자로 거론되다 위기를 간신히 피한 것으로 보였던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1·4분기 예금 대폭 감소 소식에 25일(현지시간) 주가가 40% 넘게 폭락하며 다시 은행위기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분기실적을 공개한 24일 뉴욕 맨해튼의 퍼스트리퍼블릭 지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

미국 은행위기 다음 주자로 거론됐던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하며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다른 지역은행들 주가 역시 동반 추락했다.

전날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금이 은행위기 기간인 1·4분기 중 41% 급감했다고 밝힌 것이 은행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40% 넘게 폭락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낙폭은 90%를 웃돈다. 이날 장중 8.27달러까지 추락해 사상최저치 기록도 갈아치웠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전날 분기실적 발표에서 3월말 현재 예금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40.8% 급감한 1045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을 비롯해 미 대형은행들이 300억달러를 모아 퍼스트리퍼블릭에 예금을 하면서 그나마 감소세가 줄어든 것이다.

이 300억달러를 제외하면 예금 이탈 규모는 50%를 훌쩍 웃돈다.

JP모간 등의 지원이 없었다면 퍼스트리퍼블릭 예금 순이탈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대규모 예금 이탈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자본구조가 탄탄했던 SVB를 둘러싸고 보유 채권 평가액이 급속히 쪼그라들어 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예금주들이 앞다퉈 은행에서 돈을 찾는 예금인출사태, 이른바 뱅크런이 시작됐고, SVB는 결국 지난달 10일 붕괴됐다. 곧바로 이틀 뒤인 12일 뉴욕 지역은행 시그니처은행이 문을 닫았고, 대서양 건너 스위스의 100년 전통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도 휘청거리면서 라이벌 UBS에 흡수되는 대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40% 넘게 폭락하면서 미 지역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은행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00p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낙폭이 각각 1.6%, 1.3%를 기록했다.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은행ETF 등 은행주 흐름을 나타내는 ETF들은 각각 3% 넘게 급락했다.

웨스턴 앨라이언스 뱅코프, 팩웨스트 역시 각각 7%, 8% 폭락했고, 찰스슈와브는 4% 가까이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B 라일리 자산운용 최고시장전략가(CMS) 아트 호건은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이 그동안 미적지근했지만 이제 그 ‘홍수조절문’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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