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다양한 에너지원의 합리적 믹스 통해 현실적·선제적·종합적으로 에너지 위기 대비해야"
[파이낸셜뉴스] "2023년 역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본이자 첫 시작으로써,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국제컨퍼런스' 환영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허 명예회장은 "세계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락과 수급 불안 가중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이고, 우리나라 또한 에너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각종 자원과 물류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을 중심으로 경제 블록화가 심화되면서 에너지 자원의 생산 및 공급망 안정이 세계 경제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허 명예회장은 이어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관련 기술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례없는 지정학적 대립은 석유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임을 일깨워주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국가안보·국민경제 및 산업활동 유지를 위한 중요한 정책과제라며 정부 차원의 에너지 안보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허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은 절대적인 자원빈국으로, 해외자원 의존도가 94%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화석연료에 대한 현실적 중요성을 감안해 재생에너지·원전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합리적 믹스를 통해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실적·선제적·종합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허 명예회장은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떠오르는 탄소중립을 화두에 올리며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해 산업 및 경제구조의 특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전적이면서도 현실성 있는 목표와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위해 산업계는 기존의 손익계산법에서 탈피해 저탄소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인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선도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명예회장은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과감한 정책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허 명예회장은 올해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을 제시하며 정부·기업·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가 근본적인 에너지 효율혁신과 절약문화 정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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