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원 동해 인근 4일 연속 19회 지진 발생
강원 동해 앞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강원 동해시 북동쪽 인근 해역에선 19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날인 26일 오전 6시51분께는 동해시 북동쪽 51km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7.86도, 동경 129.51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8km로 분석됐다.
지난 25일에는 규모 3.0이 넘는 지진이 두차례나 발생했다. 25일 낮 12시2분께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한 데에 이어, 약 4시간 뒤인 오후 3시55분께 같은 해역 50㎞ 부근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동해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11회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나흘간 발생한 지진의 횟수는 적은 편이 아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 주변에서는 지난 2019년 4월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기도 하다.
한반도가 지진안전지대라는 것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한반도 규모 2.0이상 지진 총 77회
기상청이 발간한 2022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77회 발생했다. 전년도였던 2021년 70회와 비교하면 10% 수준인 7회가 늘어난 것이다.
이전 4년간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2017년 223회 △2018년 115회 △2019년 88회 △2020년 68회이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2017년 이후 2020년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의 경우에는 축북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동해 해역에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자 행안부는 지난 25일 오전 5시30분을 기점으로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으로 위기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역대 일곱 번째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이 중 경계 단계일 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꾸려져 '비상 1단계' 근무를 하게 된다.
행안부는 지진대응부서 중심으로 지진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후속 상황관리를 하고 추가 지진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지난 20일 국가 지진관측망 확충 계획을 발표해 지진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수도권과 원자력반전소 밀집지에 지진관측소 102개를 추가 설치한다는 것이다.
전문가 "지진대비 국민교육 제대로 해야"
관측망이 더 세워지면 지진 발생 후 최초 관측까지 시간이 집중감시구역에선 1.4초, 일반감시구역에서는 2.7초로 2초와 0.7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난 전문가들은 지진에 대한 대피요령 만큼이나 '대비' 요령도 교육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 이후로 지진 대피 요령과 관련한 교육은 많이 늘었지만 아직 대비 교육은 부족한 것 같다"라며 "지진은 태풍과 다르게 발생하고 나서야 안전문자를 받는다. 지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건물 내에 쓰러질 위험이 있는 물건을 잘 고정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