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 65세 김모 씨는 검사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2020년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 추정 치매 유병률은 약 10.3%다. 흔한 만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들과 헷갈릴 수 있다.
27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노년에 주의해야 할 정신 질환으로 건망증과 우울증을 꼽았다.
윤현철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인지·실행기능과 지남력 상실, 우울, 환청과 같은 여러 가지 정신행동 증상이 나타난다"며 "치매가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고 치매로 진단되더라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더 악화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와 헷갈릴 수 있는 질환은 건망증이다.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건망증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주일에도 2~3번 이상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주변 사람이 그것을 다시 회상시켰을 때도 까맣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위험신호일 수 있다.
노년기에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은 우울증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우울감뿐만 아니라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등과 손발이 화끈거리고 떨려 잠을 못 자는 등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있어 검사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는 경우다.
윤 교수는 “노년기에는 신체 활동이 많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의 상실이 찾아오는 등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명확하게 우울증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원인을 찾기 힘든 신체적인 증상들이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기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꾸준한 약물 치료와 운동, 규칙적인 생활이다. 약물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수면제 등을 복용할 수 있다. 또한,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는 “종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며 "항우울제는 당장은 복용을 중단해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상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의하에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