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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명 몰린 '소개팅’ 中최고 인기녀..비결은 ‘남동생’ 없어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8 05:00

수정 2023.04.28 05:00

중국 전통예복을 입은 신랑신부. 출처=신화통신
중국 전통예복을 입은 신랑신부. 출처=신화통신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남동생이 없는 신붓감을 찾는 미혼 남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사회의 전통적인 남아 선호 성향 탓에 많은 여성이 재정적으로 남자 형제를 뒷바라지하도록 부모로부터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회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산둥성에서는 미혼남녀 4000여명이 참석한 소개팅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9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행사에 참석한 남성들 대부분은 남동생이 없는 여성을 원했다.
1990년생인 한 남성은 자기소개서에서 “안정적인 직업, 자동차, 아파트를 가진 여자친구를 원한다. 남동생은 반드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1998년생인 남성은 “외모는 상관없이 상냥하고 사려 깊은 여성을 찾고 있다. 단, 남동생이 없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미혼 남성들이 이처럼 남동생이 없는 여성을 원하는 것은 나중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성들도 자기소개서에 ‘남동생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7세 한 여성은 개인정보란에 남동생이 있지만 최고 대학에 다니고 있어 ‘푸디모’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디모’는 남동생을 과도하게 뒷바라지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중국 신조어로 "남동생을 지원하는 괴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산둥미래심리컨설팅연구소의 장푸후이 컨설턴트는 “남성들이 남동생 없는 여성을 찾는 것은 미래의 아내가 새로운 가족의 이익은 무시하고 자신의 동생에게만 헌신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부모는 여전히 남동생을 책임지게 하려고 딸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그 결과 지금도 많은 여성이 남동생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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