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BTS 먼저, 의회는 제가 먼저"
윤대통령 즉흥 농담에 의원들 웃음 터져
일부의원, 기립박수 도중 환호 보내기도
윤대통령 즉흥 농담에 의원들 웃음 터져
일부의원, 기립박수 도중 환호 보내기도


[파이낸셜뉴스] "BTS가 저보다 백악관을 먼저 왔지만, 의회는 제가 먼저 왔네요."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자 장내에 있던 미 상·하원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는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었던 발언으로 일종의 '애드리브'였다.

한미동맹 강조하며 K콘텐츠 언급
이날 윤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K 콘텐츠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한국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을 사례로 들며 "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43분간 영어로 연설을 진행했으며, 기립박수 23번을 포함해 총 56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기립박수 도중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의원 거명하자 의원들 기립박수
윤 대통령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해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동맹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계 미국 의원들을 거명했다.
윤 대통령이 영 김과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이름 순자),미셸 박 스틸 의원을 향해 "세대를 이어온 한미 동맹의 증인"이라고 거명하자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에도 의원들과 악수하며 한동안 본회의장에 머물렀다. 연설문에 사인을 해주거나 의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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