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병은 신경 손상이 가장 큰 문제..걷는 모습 달라지면 빨리 병원 찾아야
[파이낸셜뉴스] 사람은 걸을 때 척추와 관절의 균형과 근력, 신경 등의 영향을 받는다. 만약 이 중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척추뼈의 모양이나 디스크, 협착증과 같이 다리로 향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28일 나누리병원은 걸음걸이로 척추질환을 어느정도 파악가능하다면서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절뚝거린다면 '척추측만증'
절뚝거리며 걷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다리를 다친 적이 없는데 평소 절뚝이면서 걷는다면 ‘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곧게 뻗어야 할 척추 모양이 ‘S’자로 휘어진 질환이다.
척추측만증이 발생하면 S자로 휘어진 척추로 인해 골반이 틀어지고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정상적인 걸음이 힘들어 절뚝거리며 걷게 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1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이 대다수다. 따라서 평소 절뚝이며 걸으면서 신발굽이 서로 다르게 닳고 바르게 섰을 때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뒤뚱뒤뚱 오리걸음 ‘척추전방전위증'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걷는다면 ‘척추전방전위증' 가능성이 있다. 작은 보폭으로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걷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의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가는 질환이다. 척추분리증이나 노화, 교통사고 또는 낙상사고와 같은 강한 외부 충격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아래쪽 척추뼈가 뒤로 밀려나가면서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되고 오리걸음처럼 약간 뒤뚱거리면서 걸을 수 있다.
주윤석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병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기면 어긋난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거나 신경길을 압박할 수 있어 심한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 만약 뒤뚱거리는 등의 걸음걸이까지 영향을 미쳤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면 '경추성 척수증'
하체에 힘이 없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면 걷는 게 부자연스러워지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게 된다. 대부분 80세 이상에서 고령의 나이로 근육의 퇴행과 균형감각의 저하로 발생할 수 있는데, 만약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비틀거리며 걷는다면 '경추성 척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추성 척수증은 어떠한 원인으로 경추(목뼈) 안을 지나는 척수(중추신경)이 압박을 받아 감각 및 운동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추성 척수증의 가장 큰 특징은 신경에 문제가 생겨 미세운동 장애와 근력저하가 발생하는 데 평소 똑바로 걷지 못하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거나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잠그는 게 힘들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서나누리병원은 평소 올바른 걸음걸이로 걷는 것이 척추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올바른 걸음걸이는 허리를 유연하게 도와주고, 골밀도 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걷는 과정에서 척추에 집중되는 부담을 다른 부위의 근육으로 분산시켜줘 요통의 발생을 줄여준다. 올바른 걸음걸이는 턱은 아래로 약간 당긴 상태에서 시선은 전방 15도를 바라보며, 어깨와 등을 펴고 양팔을 자연스럽게 뒤로 흔들면서 발끝과 무릎이 일자가 되도록 걷어야 한다.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옮겨가며 적당한 보폭을 유지해 척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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