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가 달라졌다. 빠르고, 정확하고, 또 독해졌다.
새로운 피들이 기존의 선수들과 하모니를 이루며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롯데를 이끄는 힘은 정확성과 빠른 스피드다. 김민석, 안권수, 황성빈, 고승민이 상대를 정신없이 휘젓고 다닌다. 여기에 렉스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면 상대 투수들은 진이 빠진다. 그런 상황에서 유강남이나 노진혁이 한방씩 터트려주면 대량 득점이 나오는 식이다.
많은 안타도 필요없다. 지표 상으로는 롯데의 타격이 아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야구는 단 한번의 찬스에서 10점도 뽑아낼 수 있는 스포츠다. 산발 안타보다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그러한 승리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이번 주인공은 안권수와 김민석이었다. 롯데는 단 한 번의 찬스에서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10년 10개월 만에 7연승을 거두며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김민석의 2루타 등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5-2로 물리쳤다.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안치홍은 태그 아웃됐으나 후속 타자 이학주가 우전 안타를 치면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에서 김민석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김민석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폭발하면서 2-0으로 달아났고, 후속 타자 안권수가 좌익선상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생산해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이 점수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3회초 수비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즈는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볼 4개를 내리던지며 출루를 허용했고, 이형종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면서 4-1로 추격당했다.
이후 이정후의 중견수 뜬공 때 이형종이 3루에 진루했고, 애디슨 러셀의 유격수 땅볼 때 이형종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5회초 반즈가 흔들리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이자 불펜을 가동했다.
구원 등판한 신정락은 이원석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놓였으나 김휘집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롯데는 김진욱,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 등 투수들을 다수 활용하며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롯데가 7연승을 한 건 2012년 6월 2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천956일 만이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위 자리를 지키면서 1, 2위 SSG 랜더스, LG 트윈스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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