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서울시 손잡은 '명동 페스티벌'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키홀더가 좋아? 노트가 좋아? 원하는 걸 골라 보렴."
지난 4월 28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7층에서는 외국에서 온 꼬마 손님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롯데백화점이 서울시와 함께 기획한 '명동 페스티벌 2023'에서 마련한 스탬프 투어에 참가한 이 꼬마 관광객은 고심 끝에 키홀더를 선택하곤 환하게 웃었다. 명동 페스티벌 이벤트 중 하나인 스탬프투어는 명동 예술극장에서 시작해 메인 로드를 따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까지 이어지는 구간 5곳에서 도장을 받으면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페스티벌의 마스코트인 '미응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굿즈들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서 행사 기간 동안 판매된다.
롯데백화점이 긴 코로나19를 이겨 내고 다시 부활하기 시작한 '명동의 봄'을 이끌고 있다.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명동 페스티벌 2023'은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명동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서울시가 서울 전역에서 진행하는 '서울 페스타'의 일환으로, 명동 지역은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롯데백화점이 행사 주최에 나서 축제를 주도한다.
축제의 첫날 명동은 전에 없이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로 가득 찼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 '그라플렉스(Grafflex)'의 그래픽 덕분이다. 대형 벌룬으로 형상화 된 마스코트 미응이를 두고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명동 관광특구의 중심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관광이 점차 자유로워지며 동남아, 일본 등지의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상황을 회복하진 못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3월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1~3월 대비 50% 수준이다.
롯데가 주도하는 명동 페스티벌은 앞으로 늘어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서울 관광 1번지 명동에서 시작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플라자의 쇼핑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그라플렉스의 그래픽으로 꾸며진 명동거리를 따라 스탬프 투어를 하다보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옥상까지 오게 되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증샷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명동과 그 주변 일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약 10억원의 비용을 썼지만 단순히 그걸 회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행사를 통해 명동의 예전 명성을 되찾자는 목표가 더 크다"라고 강조했다.
명동 거리에 활기를 한층 더 불어 넣어줄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전체 행사의 기획 및 준비를 전담했다. 서울시, 중구청, 명동관광특구협의회에서는 명동 상가와 협업하며 소통에 나섰다. 오는 7일까지 명동의 첫 글자인 'ㅁ'과 'ㅇ'을 본 따 만든 명동 페스티벌의 전용 캐릭터 '미응이'의 쉬는 모습, 인사하는 모습, 걸어가는 모습 등 익살스런 캐릭터의 모습을 명동의 거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본점 영플라자에서는 대형 파사드를 통해 작가의 아트 워크가 담긴 비주얼 영상을 상영해 밤낮 없이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상생을 위해 기획된 페스티벌인 만큼 명동 상권과 연계한 '함께할 거리'도 알차게 준비했다. 페스티벌 기간 중 백화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명동길의 음식점, 카페, 미용실 등 지정된 40여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한편, 이번 '명동 페스티벌'의 공식 오프닝 세리머니는 4월 30일 5시에 명동 길 입구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길성 중구청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고, 대형 벌룬 퍼레이드 및 풍선 증정 행사가 이어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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