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녀 550명 둔 40대 남성…참다못한 정부 "정자기증 안 멈추면 1.5억 벌금"

뉴스1

입력 2023.04.30 09:07

수정 2023.04.30 18:38

조나선 제이콥 마이어. (유튜브 갈무리)
조나선 제이콥 마이어.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무분별한 정자 기증으로 전 세계에서 자녀 550명을 갖게 된 네덜란드의 40대 남성에게 '정자 기증 금지령'이 내려졌다.

지난 28일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조너선 제이콥 마이어(41)은 이날부터 정자를 기증할 경우 10만 유로(약 1억50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된다.

앞서 조너선은 2017년 정자 기증을 통해 100명 이상의 생물학적 자녀를 만들어낸 것이 드러난 이후 네덜란드 불임 클리닉(진료소)에 정자를 기부하는 것이 금지됐다.

하지만 조너선은 정자 기증을 멈추지 않고 해외와 온라인으로 기증을 이어갔다. 그 결과, 조너선은 정자 기증을 시작한 2007년부터 현재까지 550~600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도왔다.


그중 100여명은 네덜란드 클리닉, 나머지 수백명은 덴마크 클리닉 등을 통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채 태어났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복형제자매가 본인들도 모르게 함께 아이를 갖게 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정자 기증에 횟수 제한을 두고 있다. 기증자는 1인당 12개 가정에서 25명 이상의 자녀를 낳으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도너카인드 재단'과 조너선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 그를 고소하면서 재판이 열렸다.

네덜란드 헤이그시 법원은 조너선이 정자를 기증한 모든 병원에 보관 중인 그의 정자를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또 조너선의 추가 정자 기증을 금지하는 동시에 정자 기증을 목적으로 한 연락, 홍보, 단체 가입도 금지했다.

재판부는 조너선이 과거 정자 기증 이력을 예비 부모들에게 알릴 때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들 부모는 자기 자녀가 수백 명의 배다른 이복형제로 이뤄진 거대한 친족네트워크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마주했다. 그러나 이건 그들이 원한 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심리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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