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석상일 교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 한창
실리콘 위에 얹어 사용하면 에너지효율 33.2%까지 올라
실리콘 위에 얹어 사용하면 에너지효율 33.2%까지 올라
지난 4월 28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하베스팅 연구실에서 만난 석상일 교수는 손바닥만한 태양전지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석상일 교수는 지금까지 수차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세계 최고 효율을 경신해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26.08%를 달성해 '네이처'에 발표했다.
석 교수 연구실 앞에는 201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발표했던 한편의 논문이 붙어있다. 이 논문은 전세계에서 페로브스카이트를 만드는 표준 레시피가 됐다.
석상일 교수는 실험실을 안내하면서 "일반 화학실험실과 비슷하다"면서도 "재료를 만들고 성능과 내구성을 분석하는게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이나 공정이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상용화가 되지 못했을까. 석 교수는 이에 대해 실리콘 태양전지의 급격한 하락을 꼽았다.
석 교수는 "기존 제품 중 10년새 단가가 90% 하락한게 있었냐"며 "실리콘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하락하다보니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난관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실리콘과 페로브스카이트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리콘과 페로브스카이트를 함께 사용해 33.2%까지 효율을 끌어올린 연구성과가 발표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고가의 원료를 사용해 효율을 32.9%냈지만 평범한 재료로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게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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