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949일만에 단독 1위 등극
7회 3득점하면서 기적같은 역전승
7회 3득점하면서 기적같은 역전승
[파이낸셜뉴스] 말 그대로 폭주기관차가 따로없다. 롯데가 한국 최고의 투수 안우진마저 극복하고 8연승 행진을 달렸다.
롯데는 4월 30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의 연승행진에 최고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왜냐하면 상대 선발 투수가 안우진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키움에서 FA로 영입한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분명히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 타선을 안우진을 상대로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안우진은 2회까지 투구수가 40개가 넘어갈 정도로 롯데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선취득점도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2회 안치홍의 볼넷과 한동희의 1루수 땅볼 실책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학주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자는 안권수. 하지만 안권수가 만루에서 친 잘맞은 타구는 우익수에게 아슬아슬하게 잡혔고, 고작 1점을 얻는데 그쳐야 했다. 안권수를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3회에도 롯데의 반격은 이어졌다. 전준우의 중전안타에 이은 2루도루. 그리고 안치홍의 2루타로 또 다시 1점을 얻어냈다. 0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었던 안우진에게 초반 2점을 얻어낸 것은 롯데가 올 시즌 처음이었다.
하지만 5회 키움의 반격이 이어졌다. 1사 후 김혜성의 좌전안타에 이은 러셀의 홈런성 2루타가 터졌다. 러셀은 치는 순간 홈런이라고 생각했지만,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였다. 여기에 이원석의 좌전안타가 나와서 1점을 만회했고, 이형종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롯데는 한현희를 강판시키고 김진욱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 박찬혁은 김진욱의 3구째를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강습 2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을 시켰다.
하지만 롯데의 힘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안우진이 물러나자 롯데의 집중력이 해일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2-3으로 뒤지던 롯데는 7회말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키움 김동혁을 상대로 안권수의 안타에 이어 김민석의 중전안타 그리고 고승민의 2루수 땅볼에 이은 렉스의 적시타와 상대 보크를 묶어서 2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전준우의 쐐기타가 나오면서 단번에 분위기를 끌어왔다.
롯데는 8~9회 필승카드 구승민과 김원중을 등판시켰고, 승부는 그대로 롯데쪽으로 기울었다. 롯데의 아름다운 8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SSG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날 부산 야구장에는 작년 10월 8일 이후 처음으로 만원관중이 몰려 롯데의 8연승과 단독 1위를 자축했다. 롯데가 단독 1위에 오른것은 무려 3949일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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