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형사사건 기소를 두고 우회적으로 풍자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만찬연사인 코미디언 로이 우드 주니어가 연설을 짧게 하는 대가로 자신에게 10달러(약 1만3000원)를 주기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건 (역할이) 뒤바뀐 것"이라며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제안받은 것"이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2006년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대니얼스에게 회사 공금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됐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과 거리를 두면서 '노코멘트'로 일관해왔다.
한편 기성언론과 불편한 관계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감정을 품고 있던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임기 내내 참석하지 않았다.
1924년부터 매년 4월 말 이어진 연례행사인 이 만찬은 20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열리지 않다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6년 만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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