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생이 숨지기 전까지 함께 있던 남성을 피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월 28일 20대 남성 A씨를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4월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에 글을 올리고 10대 여고생 B양을 만나 동반 자살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우울증갤러리에 올린 글과 B양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체적인 자살계획 수립에 해당한다고 봤다.
앞서 A씨는 B양이 숨진 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죽기 전 맛있는 고기를 먹고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카페에 가서 서로 힘든 점을 나누고, 제가 찾은 건물에서 같이 뛸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같이 뛰는 게 싫어져 일단 피시방에 가서 생각해보자고 하고 이동했다"며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빨리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전철을 타고 이동하자 하고 빠져나왔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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