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컬쳐센터 론칭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현실과 가상세계 잇는 메타버스 전용 공연장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하는 혁신·융합 공간
유튜버·AI 퍼포머·창업 등 다양한 시도
더 많은 이들에 선한 영향력 전파하고 싶어
예술가로서 신기술 융합에 앞장서는 이유
비대면 공연, 클래식의 재발견 기회로
관객 절반 "비대면으로 클래식 첫 경험"
젊은층도 온라인서 클래식 공연 쉽게 즐겨
현실과 가상세계 잇는 메타버스 전용 공연장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하는 혁신·융합 공간
유튜버·AI 퍼포머·창업 등 다양한 시도
더 많은 이들에 선한 영향력 전파하고 싶어
예술가로서 신기술 융합에 앞장서는 이유
비대면 공연, 클래식의 재발견 기회로
관객 절반 "비대면으로 클래식 첫 경험"
젊은층도 온라인서 클래식 공연 쉽게 즐겨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10개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만든 11번째 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사진)가 이번에는 스타트업 '가치창조제이'를 창업하고 메타버스 전용 공연장 '메타컬처센터'를 론칭했다. 늘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를 1일 화상으로 만났다.
―메타버스 전용 공연장을 론칭한다고 들었는데요, 개념이 낯설다.
▲'메타컬처센터'라는 이름으로 가상과 현실 공간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을 설립하고 정식 등록을 완료했다. 현실의 메타컬처센터 공연장에서는 관객과 함께 공연이 가능하며, 전면 크로마키 스튜디오로 전환이 가능해 메타버스 공연을 위한 사전 제작도 가능하다. 야외 무대에서 낮과 밤 공연이 가능하고, 360도 영상으로 둘러싸인 연출도 가능한 공연장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혁신·융합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메타버스 활동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제가 사용하는 악기는 1735년 만들어진 과르네리 가문의 바이올린으로, 명기로 불리는 악기다. 현존하는 직업 중에서도 저처럼 오래된 장비를 활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새로운 테크놀로지와의 융합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기술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주는 감동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클래식 공연도 비대면으로 많이 전환됐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
▲코로나로 인해 공연예술이 비대면으로 대체되면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로열필하모니에 의하면 유료 비대면 공연을 구입한 관객 중 56%는 태어나서 한번도 클래식 공연장을 찾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또 LA필하모닉의 경우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한 응답자 중 62%가 45세 이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클래식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새로운 청중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번에 론칭한 메타컬처센터는 여기에 착안한 메타버스 전용 공연장이다. 공연을 연주하는 사람이나 관람하는 사람 모두가 클래식 공연의 한계를 과감히 넘어설 수 있는 '탈(脫)클래식'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의 4대 요소인 실시간성, 가상자아, 상호작용, 경험가치를 모두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공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실험하는 무대를 여러 차례 보여줬는데.
▲기본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예술가이지만 신기술과의 융합에 관심이 많다. 지난 2020년에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장진호 전투 공식 추모 영상과 음악을 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보인 바 있고, 그 이듬해에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을 바탕으로 AI가 작곡한 11번째 바이올린 소타나를 포르쉐코리아 후원으로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하는 'AI 퍼포머'로서 독일에서 TED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박지혜TV'와 '가치창조제이' 등 두 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저는 기본적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이지만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는 모든 활동에서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얻어 음악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다. 벽만 보고 연습하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사업을 영위하고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 힘쓰는 것도 나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18세기 악기에 21세기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나의 미션에 더욱 가까이 가게 해준다고 믿는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공유하고 싶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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