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ADB '아태 기후 혁신금융기구' 출범, 보증으로 기후변화 투자금 확 늘린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2 14:35

수정 2023.05.02 14:35

인천 송도서 열린 56차 ADB 총회
아사카와 마사츠구 총재 기자회견 통해
아시아태평양 기후혁신금융기구(IF-CAP) 출범 발표
파트너 보증 통해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투자 지원
원스톱 기후대책 금융제도로 인프라 구축도 지원
우리나라 포함 日·美·英 파트너로 참여 예정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5.2/뉴스1 /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5.2/뉴스1 /

추경호 경제부총리(오른쪽)와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한국세미나의 날'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5.2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오른쪽)와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한국세미나의 날'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5.2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일 원스톱 기후대책 금융제도인 아시아 태평양 기후 혁신 금융기구(IF-CAP, Innovative Finance Facility for Climate in Asia and the Pacific) 출범을 알렸다. IF-CAP은 아시아개발은행의 파트너가 국가 차관 손실분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미국 영국 등이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IF-CAP' 출범, 韓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 투자금 확충 돕는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서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심화다.
아시아개발은행과 여타 다자개발은행은 기후행동을 위한 재원 조달과 전문적 지원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며 IF-CAP 출범을 공식화했다.

IF-CAP은 규모와 범위에서 세계 최초의 원스톱 기후대책 금융제도다. 아태 지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수조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데 IF-CAP은 레버리지를 통해 아시아개발은행의 대출 능력을 배가시킨다. IF-CAP의 파트너는 아시아개발은행이 공여하는 국가 차관에 대해 보증을 한다. 공여받는 국가에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경우 파트너의 보증을 통해 손실을 일부 변제하는 구조다.

아사카와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이 대출 기금의 헤드룸을 추가로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사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대폭 늘릴 수 있게 해주는 획기적 제도"라며 "IF-CAP으로 들어가는 레버리지 보증기금 1달러당 신규 대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제개발은행은 출자금과 개발투자금 비율을 1 대 1 비율로 대출을 해왔는데 보증 승수 효과에 따라 대출금이 대폭 늘어난다. ADB 측에 따르면 1차 보증기금 목표인 30억달러 달성 시 보증 승수 효과에 따라 가용 대출 규모를 최대 15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 기후 대책 실행에 공감하는 민간 투자자도 대출 보증 제도를 믿고 투자를 늘리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 대책 관련 재원을 더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IF-CAP은 아시아개발은행의 '원스톱 기후 대책 금융 제도'로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개혁 과제도 지원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배충량을 줄이기 위한 기후 경감 대책 프로젝트,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재난에 대한 회복력 구축을 위한 기후 적응 대책 프로젝트 등이다.

파트너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 등이 참여한다. 한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비 부속서 1국가(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국가) 중 유일하게 IF-CAP 참여와 출자를 약속했다. 오는 4일 공식 출범식에서 IF-CAP 파트너가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ADB "2030년까지 개도국 회원국에 1000억달러 기후금융 제공" 재확인

아사카와 총재는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의 싸움 승패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갈릴 것이다. 2000년 이후 기후 관련 재해의 40% 이상이 아태 지역에서 발생했다"라며 "2050년까지 역내 도시에 사는 10억명이 유해 대기 오염과 폭염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수백억 달러의 물리적 피해도 아태 지역의 문제다. 2020년 한 해에만 기후 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67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아시아개발은행은 2019년부터 2030년까지 개발도상 회원국에 1000억달러 규모의 기후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의 운영을 파리 협정에 일치시킨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은 21세기 전 세계의 온도상승을 2도씨 이하로 유지하기로 한 전세계적인 기후협정이다.

아사카와 총재는 "IF-CAP은 2030년까지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해 가용할 자원으로 1000억 달러를 조성한다는 아시아개발은행의 대망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날부터 5일까지 나흘간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를 주제로 열린다. ADB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개발금융 지원,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기술원조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ADB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행사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들이 ADB 총회 후원에 나섰으며 행사 기간 중 기업 홍보 부스도 운영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