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또 뚫린 보안"..김포공항 금속탐지기 10시간 먹통, 381명 통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2 11:17

수정 2023.05.02 11:17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포국제공항 검문소 문형금속탐지기가 10시간 넘게 꺼져 있던 것이 뒤늦게 확인돼 국토부 등 관계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2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오전 5시2분부터 오후 3시8분까지 10시간여간 김포국제공항 D외곽검문소 문형금속탐지기가 꺼졌다. 문형금속탐지기는 출국장 여행객이나 상주직원 신체를 검색하는 장비로, 총기류 반입 등 대테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보안검색 장비 중 하나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탐지기가 꺼진 이 시간 동안 통로를 지나간 상주직원은 총 381명으로 파악됐다. 문형금속탐지기가 꺼지면 휴대 스캔 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
이날 378명은 휴대 스캔 검색을 마쳤지만 나머지 3명의 여성 직원은 검색 없이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보안업무를 맡고 있는 항공보안파트너스㈜자회사 측은 "남성 대원이 여성 직원을 휴대스캔 검사를 할 수 없어 임의적으로 통과시켰다"라고 말했다. 국가항공보안계획은 여성 승객에 대한 신체 검색을 동성의 보안검색요원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공항 내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적법한 검색을 실시해야 한다. 국토부는 해당 규정을 알면서도 근무자에 여성을 넣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

국토부는 공사의 늑장 보고에 대해서도 문책할 방침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보름여가 지난 같은 달 27일에서야 국토부에 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보안법에 따라 사고 즉시 보고 조치가 돼야 하지만 20여일이 지난 후에야 보고 된 점 등을 볼 때 의도적으로 은폐 가능성도 있을 수도 있는 아주 엄중한 사안이다"라면서 "위법사항이 있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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