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PC선도 친환경 바람'..현대미포조선 日니센카이운과 8척 계약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3 06:00

수정 2023.05.31 13:07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PC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PC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본 선사 니센 카이운이 환경규제 대응에 나서면서 현대미포조선과 신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석유 운송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노후된 PC선도 많아 교체 발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MO 환경 규제 대응해 신규 PC선 주문

2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최근 일본 니센 카이운이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에 5만DWT급 PC선 8척을 발주했다. 해당 물량은 2024년~2025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주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존 선박을 더 친환경적인 선박으로 교체하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아베 가츠야 니센 카이운 사장은 향후 3년간 150척의 선단 중 50%~60%를 환경친화적인 선박으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니센 카이운은 이번에 계약한 선박이 IMO의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 기준을 충족할 것을 요구했다. EEDI 3단계란 1999년∼2009까지 건조된 선박의 선종·톤급별 에너지효율 평균값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30%까지 감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IMO의 Tier3 규제에 맞춰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도록 질소 저감 엔진을 장착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Tier3 규제란 질소산화물 배출 통제구역(ECA) 내에 있는 항구에 정박할 경우 기준치를 초과하는 질소 배출을 제재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니센 카이운은 올들어 현대미포조선에서 총 16척의 중형 PC선을 주문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PC선 12척을 발주한 바 있어 총 수주량은 28척에 달한다.

"노령 선박 많아" PC선 전망 밝음

업계는 앞으로 PC선 시장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PC선은 정유 같은 석유제품을 운반하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석유 운송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럽이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쓰는 대신 미국에서 석유제품을 수입해 오게 되면서, PC선 신규 발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운항되고 있는 PC선의 상당수가 2005~2010년 건조된 노후 선박이라는 점도 발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통상적인 선박의 수명은 20년인데, 향후 5년이 지나면 건조한 지 20년 이상인 PC선 비중이 33.8%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PC선 시황 개선이 지속되면서 선가 역시 상승 국면에 있다"며 "노후 선박이 많아 교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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