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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정후 김민석 맞지요? … KIA전 3안타 +호수비 +도루까지 존재감 폭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2 23:10

수정 2023.05.02 23:21

작년 전체 3번으로 롯데 자이언츠 지명
마지막까지 경남고 김범석과 치열한 접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자리 옮겨 빠르게 적응
기아전에서 3안타 1도루 1호수비로 팀 승리 이끌어
단독 선두 롯데에서 리드오프, 신인왕 도전하나
질주하는 김민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1회초 1사 1, 3루에서 4번 전준우의 외야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김민석이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2023.5.2 iso64@yna.co.kr (끝)
질주하는 김민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1회초 1사 1, 3루에서 4번 전준우의 외야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김민석이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2023.5.2 iso64@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5월 2일 롯데와 기아의 광주챔피언스필드 경기 시작 전에는 롯데 쪽에 불길한 기운이 드리웠다.

왜냐하면 최근 맹활약하고 있었던 안권수(30·롯데)가 팔꿈치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권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롯데에는 신인 김민석(19·롯데)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튼 감독은 단독 선두인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김민석에게 맡겼다.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민석은 이날 공수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김민석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매디나에게 2루타를 때려냈다. 4회에는 직구를 받아쳐서 깔끔한 중전안타를 때려냈고, 도루까지 기록했다. 6회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2루수쪽 내야안타로 찬스를 이어주었다. 그 뒤 고승민의 3루타가 터지면서 김민석은 득점까지 기록했다.

그뿐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6회 변우혁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깔끔하게 걷어내며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2루 훔치는 김민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4회초 1사 1루에서 2번 고승민의 삼진아웃 때 1루주자 김민석이 2루도루를 시도, KIA 박찬호의 태그에 앞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3.5.2 iso64@yna.co.kr (끝)
2루 훔치는 김민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4회초 1사 1루에서 2번 고승민의 삼진아웃 때 1루주자 김민석이 2루도루를 시도, KIA 박찬호의 태그에 앞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3.5.2 iso64@yna.co.kr (끝)

김민석은 작년 롯데가 전체 3번으로 1R 지명한 선수다. 무엇보다 롯데는 작년 고교 10홈런을 때려낸 김범석을 거르고 김민석을 지명했다.

내야 수비가 되지 않는 선수를 3번으로 지명하는 것이 모험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고교 당시에는 내야수(유격수)였으나 롯데에 들어와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전날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김민석의 방망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외야수 전향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개인의견을 밝힌바 있다.

김민석은 예상보다 빠르게 외야 수비에 적응하고 있고, 프로 투수들에게 적응했다. 어느덧 팀의 리드오프 자리까지 꿰찼다.

물론, 안권수가 돌아오면 다시 타순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지만 롯데의 차기 리드오프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해도 큰 수확이었다. 신인왕 후보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 한판이었다.

2루타 친 김민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롯데 김민석이 1회초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해 있다.
2루타 친 김민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롯데 김민석이 1회초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해 있다.


휘문고에는 특급 좌타자 6년 주기설이 있다. 2008년 박민우, 2014년 이정후, 2020년 김민석으로 이어지는 좌타자 계보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영향때문인지 김민석의 고교 시절 별명은 제2의 이정후였다. 시즌 초반 다소 추춤한 시간도 있었다.
아직은 이정후와 비교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낭중지추다.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제2의 이정후라는 별칭에 걸맞는 준수한 컨텍트능력과 빠른 발, 그리고 뛰어난 야구센스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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