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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14배' 해외 부동산 펀드 리스크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3 10:12

수정 2023.05.03 10:12

대한상의 '해외 부동산 투자 위기대응 전략'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사 펀드 72조원
10년 전 5조원에 비해 14배 이상 급증
추가 캐피탈 콜, 외부차입 등 고려해야
'10년새 14배' 해외 부동산 펀드 리스크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해외 부동산시장 침체에 10년 새 14배나 늘어난 해외 부동산 펀드가 국내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이 될 가능성이 제기돼 금융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와 위기대응 전략'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결성한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총 71조8000억원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3년 말 5조원 규모에 비해 14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자금조달이 용이한 저금리 상황에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고점에서 투자가 이뤄진 데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상업용 부동산이 침체에 빠지며 해외 투자를 늘린 국내 금융업계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주가 폭락과 함께 다시 위기설에 휩싸이는 등 해외발 금융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잠재적 위험요소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와 관련 대출 부실화가 거론되는 만큼 우리도 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금융업계의 해외 부동산투자 위기대응 전략 모색을 위해 국내·외 로펌과 이날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 위기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국내에서는 법무법인 세종이, 해외에서는 미국계 다국적 로펌인 그린버그 투라우리그가 참여했다.

박영준 세종 변호사는 "해외 부동산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임대료 수입 감소 또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초래된 선순위 대출계약 위반이 있을 시 추가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국내 펀드 추가 캐피탈 콜(투자자금 일부만 조성하고 추가 수요 발생 시 투자자금 집행) 또는 외부차입, 신규 국내펀드 설정과 현지 자금조달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구전략으로는 부동산 또는 부동산 담보 채권 할인 매각을 통한 투자금 조기 회수 등을 제시했다.

그린버그 투라우리그의 아시아 부동산부문장 조엘 로스테인은 "부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유형의 대출기관 특징부터 미국 법 제도상 채권자의 권리 및 구제책까지, 미국 부동산 대출 시장의 고유한 특징 및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며 "시장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기업은 자체적인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른 자본 확충, 충당금 적립 등의 선제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은행, 자산운용, 보험, 증권 등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건설, 통신,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150여명이 참석하며 리스크 위기대응 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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