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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내용 삭제해야"…백윤식, 30세 연하 전연인 에세이 소송 일부 승소(종합)

뉴스1

입력 2023.05.03 11:08

수정 2023.05.03 11:08

배우 백윤식/뉴스1 ⓒ News1 DB
배우 백윤식/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김근욱 기자 = 배우 백윤식(76)이 30세 연하 전 연인 A씨가 자신과의 열애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의 출판을 금지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서보민)는 3일 백윤식이 전 연인 A씨를 상대로 낸 출판 및 판매금지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백윤식 문제 삼은 책 속의 '사적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는 출판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미 배포된 서적은 회수해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모 지상파 방송국 기자로, 백윤식과의 관계는 지난 2013년 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으로 인해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두 사람은 열애를 인정했지만, 얼마 뒤 A씨가 "백윤식에 대해 폭로할 것이 있다"면서 기자회견을 예고해 파장이 일었다.

이후 기자회견은 취소됐고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백윤식에게 20년간 교제한 다른 여인이 있다" "백윤식의 아들 도빈, 서빈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했다.

당시 백도빈 백서빈 측은 "A씨를 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며 A씨가 만취한 채 집에 들어와 소란을 부렸고 오히려 그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A씨와 소송을 불사할 것이라고도 알렸다.

소송은 당시 A씨의 사과로 취하됐지만, A씨가 백윤식과의 결별 9년 만인 지난해 2월 '알코올 생존자'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하며 또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공개됐던 책 소개에는 66세 남자배우와 36세 여기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암시됐다. 또한 A씨는 백윤식과의 만남과 이별의 모든 과정 및 백윤식 가족과의 소송전, 그리고 자신의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이후 백윤식 소속사 판타지오 측은 지난해 3월 공식자료를 통해 "당사는 A씨가 과거 백윤식 측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해 주는 것을 조건으로 더 이상 백윤식과의 일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원만히 합의했고, 합의서에 직접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A씨를 상대로 한 출판금지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법원은 지난해 4월 "(백윤식에) 중대하고 현저하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고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1심 선고가 있기 전까지 책 내용 일부를 삭제하지 않고 출판·배포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후 재판부는 1심 선고를 앞두고 양측 합의를 시도했으나 조정이 결렬됐다.


백윤식은 1947년생으로 1970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대표작으로는 '범죄의 재구성' '그때 그 사람들' '타짜' '돈의 맛' '관상' '내부자들' 등이 있다.
올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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