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제주국제공항 등 국가 중요 시설에 미확인 드론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항공 보안 솔루션 개발 총력전이 벌어졌다. 군이 드론작전사령부(가칭) 창설을 준비 중인 가운데 북한 소형 무인기를 비롯해 불법 드론을 탐지, 추적해 포획하는 '안티 드론(Anti-drone)'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물 포획형' 드론 방어 시스템을 보유한 포르템 테크놀로지스(Fortem Technologies)는 세계적인 영공 보안 및 방어 솔루션 선두기업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미국의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에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총 1780만달러(약 225억원)를 투자했다.
포르템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체 개발 레이더로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그물로 포획해 무력화하는 대(對) 드론 방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드론을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라 원형 그대로 수거하기 때문에 파편으로 인한 부수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사후 분석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도 포르템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실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한화시스템은 자사의 열상감시장비와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의 드론 방어 시스템을 통해 안티드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3km 밖에서 고정익 무인기를 탐지하고 고도 300~8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무인기를 포획해냈다. 포획률은 90% 이상을 기록했다.
한화는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기존 무기체계와 결합한 드론 대응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충돌방지 기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드론 대응 관련 시장은 2021년 기준 14억달러(약 1조87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26억달러(약 16조87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연내 창설을 목표로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따른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올해 1월 그 창설 준비가 본격 시작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되면 조만간 신속시범사업 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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