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보유약정에 송영숙·임주현 모녀 지분 매각
장남 임종윤·차남 임종훈 참여 안해..임종윤 투자자산 일부 현금화
장남 임종윤·차남 임종훈 참여 안해..임종윤 투자자산 일부 현금화
[파이낸셜뉴스] KCGI출신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1.8%를 인수한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지분율이 11.7%에서 2.6%로 라데팡스파트너스보다 지분율이 낮아지지만 경영권을 유지한다.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의결권, 철학을 공유하면서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3200억원에 최대주주인 송 회장 및 장녀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취득한다고 3일 밝혔다. 기관전용 PEF의 SPC(특수목적회사) 등을 통해 이달 말 전후 거래가 완료된다. 현재 가격 및 20영업일 평균 고래가격에 블록세일에 준하는 적정 할인율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타계로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5400억원 규모 상속세 부담이 발생했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장남 임종윤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등 오너 일가 4명은 2020년 8월 창업주 고 임 회장의 사망으로 그가 보유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 가운데 일부를 각기 분할 상속했다. 송 회장의 상속세가 약 2000억원, 임주현·종훈·종윤 삼남매는 각기 1000억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번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로 사업, 지배구조 재편과 재무전략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다. 기존 최대주주는 사업, R&D(연구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기존 경영진의 강점을 살리면서 재무적투자자(FI)가 보완, 적극적으로 경영에 조력하는 형태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신약개발 투자 확대로 전문의약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확대, 중국 시장 진출 성공을 발판으로 중동, 유럽,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 목표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에 장남 임종윤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은 참여하지 않는다. 임종윤 사장은 본인의 일부 투자 자산의 현금화를 진행 중이다. 임종훈 사장은 현재 보유 주식 등 자산 가치가 잔여 상속세를 납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현 사장은 송영숙 회장에 대여한 주식을 정리하기 위해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개별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협의 및 협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오랜 인연으로 최대 우호 투자자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송 회장의 백기사로서 법률적으로 명확한 공동보유약정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행동주의형 투자와는 전혀 다르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와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간 오래된 신뢰관계를 기초로, 김 대표가 가지고 있는 산업과 금융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이 지배구조 재편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얻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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