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디티, 지난해 영업적자 427억 기록
김지훈 신임 대표, 내달 판매수수료 1%p↑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무신사의 한정판 상품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가운데, 서비스 수수료를 상향 조정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자회사이자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SLDT)는 최근 김지훈 대표이사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SLDT를 이끌게 된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1년 위메프에 합류해 ▲패션사업실장 ▲신사업전략실장 ▲운영본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경험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그는 35세였던 2020년 위메프 최연소 임원을 맡으면서 동시에 자회사 대표를 겸임하며 신사업을 이끌었다.
현재 솔드아웃은 무신사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SLDT의 영업 적자가 무신사의 연결기준 실적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0.3% 증가한 645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6% 감소한 539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SLDT가 포함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도 5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무신사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영업 손실을 낸 SLDT의 적자 규모는 426억9526만원에 달한다. 가품 이슈로 인해 검수비용이 늘고, 아직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수료 정책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이에 김 대표는 부임 후 첫 조치로 수수료를 상향했다.
솔드아웃은 다음달 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기존 1%에서 2%로, 구매 수수료를기존 2%에서 2.5%로 인상한다. 보관 수수료는 현재의 3%를 유지한다. 특히 판매수수료의 경우 지난 1일부터 도입됐는데, 도입 한달 만에 1%p를 추가로 인상하는 셈이다.
솔드아웃은 지난해 12월부터 구매자에게 수수료 1%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수료 정책을 확대해 구매 수수료를 2%로 올렸고, 이달부터는 판매자에게 1%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구매수수료를 포함해 솔드아웃이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6개월 사이 벌써 네 번째다.
수수료 인상과 더불어 솔드아웃은 선착순 판매 형식의 드롭과 럭키박스를 드롭형태로 판매하는 블랙박스의 상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롭의 경우 도입 초기 월 1회 가량 진행됐지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는 일 1회 꼴로 진행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솔드아웃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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