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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오너가, 사모펀드에 지분 11.8% 매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3 18:14

수정 2023.05.03 18:36

라데팡스, 한미사이언스 지분인수
송영숙 회장 경영권은 유지하기로
한미약품 오너가, 사모펀드에 지분 11.8% 매각
KCGI출신 사모펀드(PEF)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인수한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사진)은 지분율이 11.7%에서 2.6%로 낮아지지만 경영권은 유지한다.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의결권을 공유한 때문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3200억원에 취득한다고 3일 밝혔다. 기관 전용 PEF의 특수목적회사(SPC) 등을 통해 이달 말께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가격 및 20영업일 평균 거래가격에 블록세일에 준하는 적정 할인율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2020년 8월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타계한 후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발생했다. 송 회장과 임 사장, 장남 임종윤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등 오너 일가는 한미사이언스 지분(34.29%) 일부를 분할 상속했다. 송 회장의 상속세가 약 2000억원, 임주현·종훈·종윤 삼남매는 각각 1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번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로 사업, 지배구조 재편과 재무전략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다. 기존 최대주주는 사업, 연구개발(R&D)에 집중키로 했다. 기존 경영진의 강점을 살리면서 재무적투자자(FI)가 보완, 적극적으로 경영에 조력하는 형태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신약개발 투자 확대로 전문의약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확대, 중국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중동, 유럽,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 등 다양한 노력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거래에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참여하지 않는다. 임종윤 사장은 본인의 일부 투자 자산의 현금화를 진행하고 있다. 임종훈 사장은 잔여 상속세를 납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송 회장의 백기사로서 법률적으로 명확한 공동보유약정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행동주의형 투자와 다르다.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가진 산업과 금융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이 지배구조 재편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얻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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