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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올해 서울광장 '퀴어축제' 불허하자..조직위 "강행할 것"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4 08:04

수정 2023.05.04 08:14

퀴어문화축제 모습 / 연합뉴스
퀴어문화축제 모습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했다. 같은 날 광장 사용을 신청한 청소년 관련 행사와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 3일 공지문을 통해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열린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대신 축제가 예정됐던 7월 1일에 광장 사용을 신고한 '청소년 청년 회복콘서트'의 이용을 허가했다. 해당 콘서트는 기독교 단체가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두 행사의 신청 날짜가 같아 양측에 날짜 조정을 요청했지만 둘 다 어렵다는 입장이었다”라며 “서울광장 사용 관련 조례에 청소년 관련 행사를 다른 신고보다 우선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시민위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시는 2016년부터 서울광장 사용 허가 판단을 시민위 몫으로 넘겼다. 서울광장 사용은 신고제가 원칙이지만, '조성 목적 위배' 등 예외적 경우에 시민위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조례를 적용했다.


조직위는 시 결정이 '부당한 개입'이라고 규탄하면서 계획한 날짜에 축제 진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조직위는 “(퀴어축제를 방해하기 위한) 혐오세력의 압력이 드러났다”라며 “그럼에도 7월 1일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반드시 열린다”라고 강조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불식시키고 다양한 성 정체성을 드러내겠다는 취지로 2000년도에 처음 시작됐으며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이 축제는 일부 참가자들이 과다 노출을 하며 퍼레이드를 하는 등의 행태로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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