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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태국장 "韓 근원물가상승률 4.0%, 섣부른 통화완화 안 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4 15:27

수정 2023.05.04 15:59

ADB 연차총회 IMF 아태국장 기자회견
"韓 물가안정 목표치 관리가 최우선"
"中 리오프닝으로 수요 늘어나 韓 수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이 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5.4 연합뉴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이 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5.4 연합뉴스

IMF 아태국장 "韓 근원물가상승률 4.0%, 섣부른 통화완화 안 돼"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근원물가상승률(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라며 섣부른 통화완화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데 대해 "물가안정 목표치를 상정하는 국가라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통화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 3.7%은 물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근원물가는 4.0%인 만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정책을 섣불리 완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건(통화완화는) 무조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2월과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한 데 대해서는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과도한 긴축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라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로 지난해 10월 대비 0.8%p 상향 조정한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1.5%로 0.5%p 낮췄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큰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그래서 성장률도 0.8%p 상향 조정했다"라며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1차적 효과는 소비와 서비스 부분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하반기에는 제조업 등 수출 부문으로 더욱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라며 "한국도 리오프닝의 수혜국이 될 수 있고 하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서는 "통화, 재정정책 이슈가 있고 이것들이 수요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주택 수요가 하락하는 등 소비를 억제하는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와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리니바산 국장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사이클(주기)이 올라오고 중국의 리오프닝발(發) 성장이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2024년까지 2.4%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개선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수혜가 예상되고 반도체 사이클 회복 등으로 하반기부터 분명한 성장 모멘텀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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