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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량이 ‘강남권 소형 빌딩’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던 올 1월과 달리 거래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금리부담이 낮은 소형 빌딩 위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서초, 빌딩 매매 최다
4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4월15일 기준) 분석 결과 올해 3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104건으로 전월(97건)대비 7.2% 증가했다. 지난 1월(52건) 이후 두 달 연속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3월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8393억원으로 전월(5451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2월에는 전달에 비해 거래량 증가에도 거래금액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서울시 주요 권역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의 경우 GBD(강남구, 서초구)가 거래건수 19건, 거래금액 2674억원으로 3대 권역 중 가장 활발했다. CBD(종로구, 중구) 16건,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14건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CBD 653억원, YBD 598억원 순이다. 3대 권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총 55건 거래와 4468억원 거래금액이 발생했다.
부동산 업계는 GBD 내 스타트업 등 IT업계 임차 수요 유지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강남 업무용 빌딩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남대로 파이브가이즈 1호점, 초고가 주얼리 브랜드의 청담동 매장 등 가두상권이 활기를 찾은 점도 상업용 빌딩 거래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빌딩거래 전문 A공인중개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강남 빌딩 수요가 가장 높다”며 “강남권 공실률이 가장 적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부담적은 꼬마빌딩 투자 기지개
올해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의 주된 대상은 소형 빌딩이다. 실제 3월에 거래된 빌딩 중 50억원 미만이 70건으로 전체 거래의 67.3%를 차지했다. 반면, 300억원 이상의 빌딩 거래는 강남구 2건, 용산구 1건, 강동구 1건 등 단 4건에 그쳤다.
3월에 성사된 빌딩 거래의 규모 기준으로도 연면적 3306㎡(약 1000평) 미만의 소형 빌딩 거래건수가 102건으로 전체 빌딩 거래건수(104건)의 약 98%를 차지했다. 이중 꼬마빌딩(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 거래건수는 75건으로 전체 거래건수의 72.1%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3월 빌딩 매매거래가 개선됐지만, 전년동월 대비 매매거래량은 61.5% 줄어든 만큼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난 2월에 이어 3월까지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훈풍이 도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시장 상황 전체를 섣불리 낙관하긴 이르다. 비교적 자금운용과 거래성사가 용이한 소형물건 위주로 보수적 접근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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