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기후혁신금융퍼실리티(IF-CAP) 참여
ADB 총회서 출범범...최대 1000억불 지원
ADB 총회서 출범범...최대 1000억불 지원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개국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손을 맞잡고 아시아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아태기후혁신금융퍼실리티(IF-CAP)를 공식 출범시켰다. ADB는 기후변화 금융지원 목표를 최대 1000억달러로 상향조정한다. 또 신설된 IF-CAP를 통해 최대 150억달러까지 대출 한도를 늘린다. IF-CAP는 ADB가 이미 지원한 정부 보증부 기후변화 사업을 재보증해 ADB의 신용을 보강하고 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4일 IF-CAP이 ADB와 한국 등 6개국 간 1년 2개월의 실무 협의 끝에 인천 송도에서 개최 중인 제56차 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이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IF-CAP는 다자개발은행 최초로 보증을 통한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하는 혁신적인 금융퍼실리티로 레버리지 효과는 최대 5배"라며 "ADB는 IF-CAP 보증 30억달러를 통해 대출한도를 최대 150억달러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F-CAP는 '기후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ADB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안됐다. ADB가 기후변화를 선도한다고 인정받는 한국,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덴마크 6개국과 함께 1년 2개간의 실무 협의를 거친 끝에 거둔 성과다.
ADB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후 은행' 지위 획득을 정책방향으로 정함에 따라 IF-CAP을 통한 기후금융 조달이 ADB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2030년까지 10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목표를 세운 ADB는 IF-CAP을 통해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위한 다양한 사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재부 제1차관은 "한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발적 기여국임에도 IF-CAP의 초기 설계과정부터 함께하며 파트너국의 참여를 주도했다"며 "IF-CAP 적극 지원을 통해 아태지역의 기후투자를 촉진하고 회복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상 우리나라는 비부속서1(non-AnnexⅠ) 국가 중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럼에도 잠재 공여국 중 처음으로 참여 의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 기업들이 스마트시티, 미래 모빌리티 등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운 신산업들을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국들에게 선보였다. 한국의 앞선 기술력과 정책자금을 결합해 ADB 내에서 탄소중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실행에 옮길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이날 열린 ADB 연차총회에서는 해당 산업들의 발전 현황과 국내외 적용 사례가 발표됐다. 산업은행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 한국기업 홍보설명회가 아시아 각국 경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것이다.
기재부는 우리나라와 ADB 회원국 간 상호 협력 수요가 높은 스마트시티,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과 에너지, 디지털 전환의 4가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전시와 설명회를 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빈곤 해결 및 불평등 감소,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적 지속가능성 및 복원력 구축, 살기 좋은 도시 구축, 농촌 개발 및 식량 안보 증진 등을 목표로 하는 ADB의 중장기 전략을 고려한 것이다. 기재부는 "우리나라의 '신성장4.0' 전략에 포함된 미래형 모빌리티, 에너지 신기술, 디지털 일상화, 탄소중립 도시 등의 주요 프로젝트와 합치하는 부분이 ADB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한국기업 설명회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자금을 활용한 복합금융 조성과 투자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경제 발전 사례와 미래 준비 경험을 나누고 아태지역의 모범사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일까지 총회 행사장 로비와 네트워킹 허브에서 우리 기업의 상설전시도 병행됐다. 우리나라 혁신 기업 33개사가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다. 설명회와 같이 4개 주요 분야에 따른 테마로 구성해 각 기업의 홍보 자료와 기술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분야 기업들은 도시 안전관리, 에너지 절약, 위치기반 정보 제공 등 다양한 플랫폼을 시연한다. 스마트시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수도 이전 사업을 앞두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모빌리티 세션에서는 고질적인 교통 문제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우리나라의 지능형 교통체계를 구축하기까지 겪은 도전과 극복, 해외 협업 경험을 공유했다. 기업 부스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모형과 실시간 신호 체계, 자율주행을 위한 보안 및 도로 감지 솔루션이 전시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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