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출범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호갱 외교"라고 비판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4일 "중국과 러시아를 옹호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위한 당인가"라며 "지난 5년의 실정부터 되돌아보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오늘 오전 뜬금없이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라는 이름의 회의를 개최했다"며 "급변하는 외교정세 속에서의 외교안보전략이 필요하다는 궁색한 목적을 내세웠지만, 정작 문재인 정권 5년간의 실정에 대한 반성은 없이 그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만을 늘어놓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한일 외교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의 외교·안보는 탈냉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일본에게는 무한하게 퍼주고, 미국에는 알아서 접어주는 소위 말하는 '호갱' 외교를 자처했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이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의 발언을 보니, 중국과 북한이 한미정상 회담의 외교성과를 비판하는 내용과 어떻게 이렇게 유사한가"라며 "중국, 러시아,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가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가치동맹으로 진화시킨 한국외교의 높은 성과로 평가하고 있고, 기시다 일본 총리가 윤 대통령의 결단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한다며 5.7~8. 셔틀 외교가 부활되면서 양국관계 정상화가 순탄하게 진행되자 막말을 동원해 흡집내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혼밥 외교,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이야기했다가 거절당하는 외교 망신은 잊었는가"라며 "거짓 평화쇼에 현혹되어 북한의 숱한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을 방치하며, 국민께 안보불안만을 가져다준 민주당이 무슨 염치로 위기를 이야기하나.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감정을 선동해 국내정치에 외교를 이용하고, 중국몽에 빠져 한미동맹을 등한시하며 안보공백을 야기한 것도 문 정권과 민주당"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이어 "워싱턴 선언은 핵능력의 공유로 확장억제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한국외교의 높은 성과라는 전세계의 평가를 민주당만 부인하는 것"이라며 "지난 1년 사이 우리는 미국과의 외교를 통해 62억 2,8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액을 받아내는 쾌거가 호갱외교라면, 5년 임기 가운데 2021년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싸이티바로부터 5,2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낸 것이 전부인 문 정권은 무능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변인은 "아무리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돈봉투 의혹에 마음이 타들어 간다지만, 불과 1년까지 집권여당이었던 공당"이라며 "중국의 대변인이 우리 대통령에게 무례한 언사를 하고, 러시아가 어깃장을 놓음에도 중국과 러시아를 옹호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위한 당인가. 외교안보를 걱정한다면서 막말과 감정적 선동, 비난과 폄훼의 장을 만들 시간에, 지난 5년간의 실정부터 되돌아보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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