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 닉네임 '피에로'처럼 케이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와 쇼를 팬들에게 선사 하겠습니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블랙컴뱃' 라이트급 챔피언 '피에로' 이송하 선수(30·싸비 MMA· 사진)는 6일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챔피언으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 선수는 블랙컴뱃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동체급 랭킹 1위인 '헌터' 박종헌 선수(32·세비지 스쿼드)와 맞붙어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동체급 최대 라이벌을 꺾은 만큼 승리의 기쁨도 컸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훈련에 매진 중이다.
그는 "경기 비시즌에도 매일 하루 두번 이상 운동하는데, 경기 시즌과 별 차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평소엔 기술 훈련 위주로, 경기 시즌엔 체력 훈련 위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수가 밝힌 것처럼 그는 평소 훈련량이 많은 덕분에 실전에서도 긴장감 없이 실력 발휘 중이다. 박 선수와의 경기 1라운드 당시 미끄러져 '슬립 다운'이 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달려드는 박 선수에게 타이트한 그립으로 '암바' 승을 따낸 것이다.
이 선수는 "제가 박 선수에게 '트라이앵글 초크'를 깊숙히 걸었기 때문에 박 선수가 숨 쉬기 힘들었고, 그로 인해 초크를 풀거나 내동댕이 치는 슬램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트라이앵글 초크'는 평소 훈련 때 즐겨쓰는 기술인데, 당시 경기에서도 '트라이앵글 초크'를 거는 게 자신 있었고 타이밍을 봐서 '암바'로 전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라이벌을 꺾어 기뻤지만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마인드는 여전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겸손을 표한 것이다.
이 선수는 "박 선수는 경기 전적이 좋은 선수인 만큼 약한 선수가 아니고 무시할 수 있는 선수가 절대 아니"라면서 "좀 더 간절히 경기 준비를 한 게 근소한 승패 차이를 냈고, 박 선수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힘든 상황도 잘 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그는 "박 선수가 리벤지 매치를 요구하면 당연히 받아드릴 의향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먼저 다른 선수와 싸우고 제게 도전해야 한다"고 공언했다.
항상 팬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본인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체 타격 베이스지만 오히려 경기에서 타격적인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킥복싱 등 입식으로 시작한 그에겐 아쉬운 점이 될 만한 모양새였다.
이 선수는 "제 전적(5전 3승 2패)에서 2패가 그래플러들한테 졌던 두번의 경기인데, 이후 그래플링을 보완해서 장점이 됐고 여러 기술적 부분에서 고루 갖춘 능력치 육각형 선수가 됐다"면서도 "경기에서 타격으로 뭔가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인데, 더욱 노력해서 멋진 타격전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오는 9월 예정된 일본 격투기 단체 딥(DEEP) 라이트급 챔피언 오하라 주리 선수(34·경기 전적 31승 3무 18패)와의 통합 타이틀전을 치러 통합 챔피언에 오르고, 블랙컴뱃 라이트급 챔피언 2차 방어전을 준비 하겠다"며 "기회가 되면 향후 세계적인 격투기 단체에도 도전하고, 블랙컴뱃 출신으로서 블랙컴뱃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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