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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의 내돈내산]파타야 필수 코스 '진리의 성전'과 '니모섬 투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6 06:00

수정 2023.05.06 09:28

[파이낸셜뉴스]
파타야 '니모 섬' 스노클링 투어의 첫 번째 스팟에서 기자가 열대어들과 함께 헤엄치고 있다.
파타야 '니모 섬' 스노클링 투어의 첫 번째 스팟에서 기자가 열대어들과 함께 헤엄치고 있다.

"파타야에 하루만 있는다면 진리의 성전은 꼭 가보세요."

출국 전 파타야 여행 관련 유튜브를 보다보니 '진리의 성전'은 꼭 가야할 장소로 추천이 많았다. 파타야에서 맞는 둘째날 아침, 호텔에 비치된 커피와 프림 설탕을 각 2개씩 넣고 홍차 티백까지 함께 우려서 '다방커피+홍차' 스타일로 찐하게 마셨다. 태국 사람들은 커피에 종종 홍차 티백까지 같이 우려서 먹는걸 몇번 봤었다. 호텔 조식이 1만원(2인)이 안 되는 가격에 예약이 가능했지만 혼자 묵을 예정이었고, 종종 늦잠을 자면 놓치는 경우도 있고, 여기에 더해 고만고만한 호텔 음식보다 현지 음식을 먹는게 더 낫다, 라는 이유로 호텔 조식은 숙박에 따로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호텔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진리의 성전은 볼트 앱 모터바이크를 타면 약 60밧(2400원)정도 거리에 있었다.
진리의 성전 입장권은 현장 구매시 500밧(약 2만원)이지만 클룩 앱을 통해 1만3300원에 예약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QR카드, 예약번호 등을 보여주면 티케승로 교환해 준다. 안으로 들어가 진리의 성전으로 가는 동안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여러 마리의 말을 보고, 현장 학습을 와 있는 듯한 태국의 학생들과 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진리의 성전 가이드 투어를 시작하기 전 투어 집결 장소 옆에 있는 '작은 동물원(MINI ZOO)'을 잠깐 둘러봤다. 염소와 사슴, 오리 같은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마른 풀을 사면 염소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었지만 굳이 할만한 일은 아니었다. 진리의 성전 투어를 시작하기 전 관람객들은 공사장에서 쓰는 하얀색 안전모를 받고 입장했다.

파타야 진리의 성전 / 사진=이환주 기자
파타야 진리의 성전 / 사진=이환주 기자

■으리으리한 스케일, 곳곳이 셀카 명소
진리의 성전을 간다면 되도록 한국어 가이드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한국어 가이드는 매일 오전 8시50분, 10시50분 오후에는 1시50분, 3시50분 등 4번이 있었다. 이 밖에 중국어, 태국어, 영어, 러시아 가이드 투어도 모두 무료다. 참고로 영어 가이드가 가장 빈번하게 있으며 시간은 오전 9시10분부터 시작해 매 30분, 혹은 20분 단위로 출발한다.

진리의 성전은 1981년부터 현재까지도 건설중인 거대한 목조 건축물이다. 높이 105m, 넓이 사방 100m, 건물의 기둥만 170개 이상, 건축물의 무게는 1만 톤으로 순수 목재로 만들어졌다. 태국, 크메르, 중국과 인도의 종교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만들어진 곳이다. 실제로 투어를 따라 진리의 성전 내부를 둘러 보다 보면 곳곳에서 불교 문화 유적은 물론 중국의 공자, 캄보디아, 인도 문화 등 다양한 역사와 설화 속 인물과 사건을 만날 수 있다. 내부에 비치된 안내 소책자는 12가지 이상의 언어로 제공된다. 내부에 들어가기 전에 실제로 진리의 성전에 사용될 다양한 나무 조각을 만드는 인부들을 지나쳐 가게 된다. 진리의 성전 곳곳에서도 보수 공사와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진리의 성전에서 직원들이 나무를 조각하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진리의 성전에서 직원들이 나무를 조각하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가이드 투어는 캄보디아 양식의 동쪽 출입구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각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기둥에 장식된 수 많은 사람들과 승려들도 모두 다 다르며, 각각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가이드가 추천해 주는 성전 내부 셀카 명소는 밖을 향해 난 창, 중앙의 타워 건물 등 여럿 있지만 사실 어느 곳에서 셔터를 눌러도 멋지게 나온다. 진리의 성전 투어 중에 우연히 마주친 '치즈 냥(갈색 고양이)'이 앞에서도 여러 장 사진을 찍었다.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은 가족과 다산, 행복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끝난다. 거대한 나무 불상 부부와 4명의 아이가 있는 모습니다.

진리의 성전 내부에서 만난 갈색 치즈냥. /사진=이환주 기자
진리의 성전 내부에서 만난 갈색 치즈냥. /사진=이환주 기자

진리의 성전 내부를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진리의 성전 내부를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가이드 투어는 약 40분 정도 소요되면 가이드 투어가 끝나고 한동안 시간을 들여 성전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다. 성전 밖으로 나가는 출입구는 둘레길처럼 숲길을 따라 걷는 산책코스로 조성이 돼 있으며 중간에 호수와 접한 휴식 공간도 있다. 호수에서는 입이 뾰족한 열대어 수천 마리를 볼 수 있다.

진리의 성전에서는 별도로 비용을 내면 코끼리 타기(300밧), 말 타기(200밧), 노젓기 보트와 스피드 보트(300~450밧), 발 마사지(30분 100밧) 등도 즐길 수 있다.

파타야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니모 섬' 스노클링 투어의 사진. 참가자들은 투어 가 끝난 뒤 수십~수백 장의 사진을 온라인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파타야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니모 섬' 스노클링 투어의 사진. 참가자들은 투어 가 끝난 뒤 수십~수백 장의 사진을 온라인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꼬란섬 대신 니모 섬 스노클링 투어
파타야 현지에서 만난 한 친구에게 추천 관광지를 물었더니 그는 '니모 섬(사메산섬)' 투어를 첫 번째로 추천해줬다. 얘기를 들고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니 파타야에서 가장 많이 찾는 '코란 섬' 스노클링 투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지만 아직 덜 유명해 바닷물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흰동가리(니모)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많이들 찾고 있는 듯 보였다. 코란 섬의 경우 파타야 비치로드에서 보트로 가까운 거리지만 니모 섬은 파타야 남부에 위치해 거리는 조금 멀어보였다. 교통비 등을 고려하니 따로 가는 것보다 기존 여행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했다. 클룩 앱을 통해 검색해보니 우리 돈 6만1000원 정도에 호텔 왕복 픽업과 사진 촬영 등이 가능했다.

앱을 통해 예약하자 카카오톡을 통해 예약 확정 안내 문자가 왔다. 다음날 호텔 픽업을 위한 시간과 점심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 만큼 간단한 음식을 챙겨오라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내가 택한 차량에는 이후에 3명의 중년 남성과 내 또래의 여성 1명이 더 탔다. 파탸야 도심에서 니모 섬까지는 차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일행 중 1명은 중간에 약국에 들러 멀미약을 샀다. 차량 이동 중에는 서로 뻘쭘해서 말을 섞지 않았지만 항구에 도착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했다. 특히 동행했던 여자분은 전날에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니모 섬 투어를 왔었다며, 그날이 두 번째로 온 것이라고 했다. 중년 남성 중 1명은 나처럼 수영을 못하는 사람으로 살짝 걱정이 된다고 했다.

니모 섬에 도착해 간단하게 투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오리발을 빌렸다. 오리발은 100밧 정도 대여비가 있었고, 마른 수건도 준비하지 않은 경우에는 빌릴 수 있었다. 배를 타고 니모 섬을 가기 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섬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과 다른 나라의 관관객들도 볼 수 있었다. 대략 13~15명 정도가 한 배를 타고 이동했다.

스노클링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처음에는 열대어가 많은 얉은 깊이의 바다에서 진행된다. 수영을 할 수 없어도 구명조끼를 차고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면 열대 바다 표면을 헤엄치며 다양한 열대어를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프로그램에 동행한 현지 직원들이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며 열대어를 모아 주는데 눈 앞에서 수십 마리의 열대어를 볼 수 있다.

첫 번째 입수지점에서 열대어를 보고 장소를 이동해 두 번재 포인트로 이동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수심 약 3~4m 정도 되는 곳으로 '니모'가 사는 해역이다. 관광객은 번갈아 가면서 바다로 잠수를 하고 니모와 한 화면에 위치하다록 한 뒤 사진을 찍는다. 해당 포인트에서 물을 많이 먹는 바람에 필자는 니모와 함께 사진 찍기는 포기했다. 니모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구명조끼를 벗고 최소 수심 2~3m정도로는 잠수를 해야 하는데 과거의 트라우마도 있고 해서 별 미련없이 포기했다.

마지막 입수 지점은 모래 사장이 있는 해변으로 다들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지쳐있어 스노클링을 하기보다 해변에서 선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노클링을 하며 놀랐던 것은 바다의 모래 부분에 수백~수천 마리의 성게들이 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성게알을 무척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바다 사막화의 주범인 성게들을 잡아다가 저녁 안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니모섬 선착장의 모습.
니모섬 선착장의 모습.

■워킹스트리트에서 맥주 한잔
같은 차량을 이용했던 중년 남성 3인, 여성 1분과는 돌아가는 내내 이야기를 하며 어느 정도 친분이 생겼다.
호텔에 도착해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파타야의 유명 해산물 집에서 똠양꿈을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 요리 등을 함께 먹었다. 저녁을 먹고는 유흥으로 유명한 파타야 '워킹스트리트'의 '아고고 바'에 들려 맥주를 한 잔씩 했다.
아고고 바를 찾는 조합으로는 굉장히 어색한 조합이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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