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군사위 청문회 출석…"北정권 우선순위 자금조달 위해 사이버 절도"
[파이낸셜뉴스]
美 DNI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국 정보수장이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가 ‘전 세계 위협’을 주제로 연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와 관련한 질문에 “이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관여했을 수 있는 핵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할 뿐 아니라 중요한 네트워크에 사이버 위협을 가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답변했다.
■북 사이버 범죄, 암호화폐 탈취 핵 능력 구축 강화 자금 활용...핵 고도화는 북 정권 보증수단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스콧 베리어 국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를 위협으로 규정했다.
베리어 국장은 “북한이 암호화폐를 훔쳐 합법적인 화폐로 바꾸려하는 가운데 이는 그들(북한)이 핵 능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한편 헤인스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 미 국가정보국장실이 지난 3월 공개한 ‘미 정보 당국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거의 확실하게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자신의 독재 통치의 궁극적인 보증 수단으로서 보고 있다”며 “김정은은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것으로 믿고 그런 프로그램들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정교하고 민첩한 스파이 행위가 사이버 범죄 및 공격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은 미국 내 일부 주요 기반 시설망을 일시적이고 제한된 수준으로 교란하고 기업망을 방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암호화폐 탈취를 수행하고 재정적으로 동기가 부여된 사이버 작전 범위를 다각화하는 한편 첨단 사회공학 기법을 계속 활용함으로써 사이버 범죄의 세계적 추세에 계속 맞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공개적으로 한국과 미 본토 위협 능력 강화 중...핵실험 준비 중 평가
헤인스 국장은 이어 서면 답변에서 북한은 공개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은 아마도 '전술핵 운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표된 군사현대화 목표를 촉진하고자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으로 평가했다.
이어 "2022년 9월 북한은 자칭 핵보유국 지위를 재확인하고 핵 사용, 지휘 및 통제에 대한 제한없는 조건을 설정하며 비핵화를 거부하는 법을 성문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한반도 및 역내 미사일 방어를 무력화하기 위한 미사일을 추구하고, 북한의 주권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되는 모든 공격에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을 가함으로써 한국 및 역내 미군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핵 능력을 갖춘 미사일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인스 국장은 김정은가 "미국 및 동맹들을 겨냥한 북한의 핵 및 재래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역내 안보 환경으로 재편하려는 주기적인 공격 행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 중·러 뒷배로 ICBM, 극초음속 활공체 등 시험발사 계속, 북 생화학무기도 위협적... 한미동맹 약화 목표
그는 "김정은이 미국과 역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해 점점 더 능력 있는 미사일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기술적 목표를 검증하고 억지력을 강화하며 미사일 시험발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순항미사일과 ICBM, 극초음속 활공체 등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 지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제재를 위반하며 주로 중·러로부터 다양한 이중 용도 품목을 계속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생화학 무기 능력에 대해선 "여전히 위협적인 상태로 남아 있고,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분쟁 중 또는 비전통적 또는 은밀한 공격에 이같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헤인스 국장은 "2022년 9월 이후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행동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강경 정책을 좌절시키기 위해 한미 연합연습에 맞서 미사일 발사와 군사 시위를 시기를 조절해 왔다"며 "북한은 한미동맹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한미가 (연합) 연습의 속도와 규모를 줄이길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