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차세리, '여신강림' 강수진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박유나(26)가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롱디'를 통해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제대로 소화한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단단한 포부를 전했다.
박유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롱디'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기작인 드라마 '스피릿핑거스' 촬영을 위해 민트색으로 염색한 채 등장한 박유나는 털털한 모습으로 영화와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다. 스크린라이프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다수의 한국 영화 예고편을 제작해온 임재완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이다.
박유나는 스크린라이프 형식의 '롱디'에 도전한 이유에 "일단은 로맨스 영화니까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찍는 것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걸 느껴서 이 대본이 들어왔을 때 바로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라며 "그리고 찍고 나서 로맨스를 더 많이 해보고 싶고, 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롱디'에서 뮤지션이자 도하(장동윤 분)와 5년 차 연애 중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태인으로 분한 박유나는 "거의 저를 보여준 것 같다, 대입을 많이 했다"라며 "90%는 거의 저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저는 연애면 연애, 일이면 일, 두 가지를 다 열심히 하자는 주의여서 연애할 때는 되게 열심히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일은 일대로 열심히 하고"라며 "태인에 공감이 안 갔던 점이 사랑을 버리고 일을 선택하는데, 둘 다 잘 하면 되지 않냐는 생각도 들더라, 근데 태인에게 스며들고 나니 태인의 상황에 공감이 갔다"고 덧붙였다.
'롱디'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의 연애를 보여준다. 평소에도 SNS를 하냐는 질문에 "저는 항상 본다"라며 "동윤오빠는 내려놓자는 주의인데, 저는 많이 보자는 주의라서 집에 누워서 항상 휴대폰을 보고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뮤지션으로 나오는 만큼 유튜브에서 여자 아이돌 직캠도 보고 버스킹 영상도 보고, 저렇게 해야 끼가 잘 보이는구나 생각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며 "친구인 그룹 프로미스나인 하영이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친구는 모르고 있는데, 하영이의 직캠을 보면서 많이 준비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하영이가 시사회도 와서 축하해 줬는데, 제가 뮤지션으로 나오는 장면에 대해선 딱히 말하지 않았다, 얘기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유나는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실용무용과 출신으로, 지난 2015년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는 "2015년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가 치어리딩 얘기인데, 거기서 춤을 춰야 하는 역할이었다"며 "그때 감독님이 저를 보시더니 춤을 잘 춘다고, 드라마 할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시작해서 막막함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찍으면서 나도 이 직업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단 원쇼트, 단독으로 쇼트를 받을 수 있는 게 매력적이더라"며 "그리고 저라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라 다른 캐릭터로 살아보고 싶긴 했다,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었고 거기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아이돌 연습생 생활도 거쳤다는 그는 더 이상 미련이 없냐는 질문에 "없다, 이 영화에서 제 노래를 만들어 주신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 (아이돌에 대한 미련은) 없다"라며 "오히려 이 일(연기)이 너무 재밌고, 이 일을 해서 노래가 나온 거라 너무 좋다"며 웃었다.
앞서 롤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꼽았던 박유나는 "여전히 전지현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세네번 봤다, 전 드라마 정주행을 하지 않는 편이고 잘 돌려보지도 않는 편인데 여러 번 본 거다"라며 "(전지현이) 내려 놓고 연기하신 모습을 정말 감명 깊게 봐서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박유나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 "액션을 해보고 싶다,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액션을 제대로 해보고 싶기 때문에 써주신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의향이 있다"며 "특히 최근에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재밌게 봐서 그런 역할, 무자비하게 하는 그런 킬러 역할을 하고 싶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액션을 위해서라면 근육도 만들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우연히 시작한 연기를 9년째 이어오고 있는 박유나는 "연기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이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며 "제가 소리를 잘 안 지르는 편인데도, 드라마를 찍으면서 비명을 지를 수 있고, 화도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더라, 작품을 찍으면서 내가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연기가) 더더욱 운명이라고 느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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